눈치 안 보는 야구, 김태형의 실용주의 2.0

눈치 안 보는 야구, 김태형의 실용주의 2.0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6.03.0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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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노선 그대로 유지

눈치 안 보는 분위기 강조

[OSEN=조인식 기자] 김태형 감독이 2016 시즌에도 실용주의 노선을 이어간다. 눈치 보는 선수가 없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김 감독의 야구는 지난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스프링캠프 명단을 구성할 때부터 실용주의의 길을 걸었다. 다른 팀들이 신인들을 여럿 포함시킬 때 김 감독은 “신인들은 감독이 곁에서 지켜보면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며 루키를 모두 뺐다.

올해는 전지훈련에 신인이 둘(조수행, 서예일)이나 동행하고 있지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들은 즉시에 1군에서도 백업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라는 차이가 있다. 김 감독도 “조수행과 서예일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신인 같지가 않다”라고 말한다.

겉치레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성향은 선수들을 바라보는 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초반에는 우왕좌왕하다가 시즌을 치르며 느꼈다”는 그는 “이번 시즌에는 내가 생각했던 감독의 상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관찰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1~2경기 부진하면 선수는 필요 이상으로 보완하려고 폼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겠다. 코치들도 보겠지만 나도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수들은 일시적인 부진에 빠지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해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보려는 일이 자주 있다. 하지만 감독이 이런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 신경 쓰지 않게 해주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면 선수가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경기 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감독은 “작전을 자주 펴겠다는 게 아니라 (가령) 중심타선에서도 번트 사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가끔은 선수들이 번트 사인이 나면 확인하려고 벤치를 쳐다보더라(웃음). 그리고 작전에 실패하면 죄 지은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 것도 싫다”고 설명했다.

물론 작전 구사를 자주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짜내는 야구가 필요하겠지만 페넌트레이스에 1점을 짜낼 일이 얼마나 있겠나?”라는 말로 장기 레이스에서는 선이 굵은 야구를 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투수 기용에 있어서도 선수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예를 들어 (이)현승이 같은 베테랑이라도 상황에 따라 공 하나만 던지고 내려올 수 있다. 그때 선수가 (믿지 않아서 빼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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