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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계약’ 이대호, 시작부터 가시밭길
  •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 승인 2016.02.0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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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라는 꿈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기는 했다. 그러나 그 발걸음이 아주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이대호(34, 시애틀)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음에 따라 앞으로의 여정은 오히려 ‘험난’이라는 단어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시애틀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이대호와의 1년 계약을 알렸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 MLB 보장 계약은 아니다. 시애틀과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며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있다. MLB 로스터 진입시 일정 금액을 따로 받는 이른바 스플릿 계약 형식이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등의 보장 계약과는 다르다. 윤석민 또한 MLB 보장 계약이었다.

이대호로서는 썩 좋은 조건은 아니다. MLB 보장 계약을 하는 것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차이가 크다.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개막 직전 구단으로서는 방출해 버리면 그만이다. 보장 금액이 적잖은 선수라면 모를까, 이대호의 경우 그 시점까지 지급된 금액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본전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시카고 컵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임창용 또한 이런 악재와 싸웠다.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선수 중 실제 개막 로스터에 올라가는 선수도 거의 드물다.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거나, 다른 계약 조건에 따라 팀을 떠난다. 이대호로서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기존 40인 로스터 내에 있는 선수들을 훌쩍 뛰어넘을 만한 기량과 기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지 못하면 방출이다.

이에 계약에 다른 옵션을 걸어놨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를 테면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등의 조건이다. 이 경우 이대호는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한 차례 MLB 팀에서 방출된다면 다른 팀의 평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있다. 어찌됐건 시애틀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꾸준히 훈련을 한 만큼 몸 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대호가 오는 2월 말 시작될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취업비자다. 발급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하려면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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