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승부’ 김광현-양현종, 한 명만 웃는다

‘벼랑 승부’ 김광현-양현종, 한 명만 웃는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09.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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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동갑내기 친구로 국제대회에서는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였다. 그러나 21일에는 단 한 명만이 웃을 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인 김광현(27, SK)과 양현종(27, KIA)이 팀의 5위행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의 투구 내용은 SK와 KIA의 5위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수도 있다.

SK와 KIA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3연전 마지막 경기에 김광현과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5위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의 상황, 그리고 두 선수가 주는 이름의 무게감 등이 겹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빅카드 중의 빅카드다. 에이스를 내세운 만큼 진 팀은 타격이 두 배가 될 수밖에 없다.

SK는 19일과 20일 차례로 KIA를 잡고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만 해도 7위였던 SK는 19일 경기 승리로 KIA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0일 경기에서도 이기며 같은 날 사직에서 삼성에 패한 롯데까지 추월해 43일 만에 5위 자리에 올라섰다.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광현이 등판한다. 기대가 커지는 여건이다. 반대로 SK에 1.5경기 차로 뒤진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승차 줄이기에 나선다. 동상이몽이다.

기량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두 선수다. 올 시즌 성적표에서도 나타난다. 김광현은 시즌 26경기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엄청난 전반기를 보낸 양현종은 29경기에서 1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시즌 최고 투수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극심한 타고투저로 토종 투수들이 뭇매를 맞았던 지난해에도 양현종은 다승,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에서 토종 최고를 나눠가졌다.

두 선수로서는 2007년 5월 25일, 2008년 10월 3일, 2013년 8월 13일, 2014년 4월 18일 이후 통산 5번째 맞대결이다. 맞대결에서는 김광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4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반면 양현종은 부진했다. 15이닝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40의 성적이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도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양현종은 6⅓이닝 7실점으로 속쓰린 성적을 냈다.

시즌 전체 성적은 양현종이 앞서 있지만 최근 성적은 김광현이 더 좋아 누가 유리하다고 쉽게 말하기 어렵다. 양현종은 최근 5경기에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6이닝을 넘게 던진 적은 없었다. 반면 김광현은 네 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22이닝 동안 5실점만을 내주며 모두 승리를 쓸어 담았다. 양현종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도 변수. 다만 김광현도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에서 역시 변수가 있다.

두 선수의 투구 내용은 5위 싸움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만약 김광현이 ‘싹쓸이’를 완성시킨다면 SK는 5위를 지킴과 동시에 KIA와의 승차를 2.5경기, 한화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릴 수 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KIA로서는 대단히 껄끄러워진다. 반면 양현종이 ‘반격’을 할 경우 SK·롯데·KIA가 반 경기로 다시 모인다. 2경기 뒤진 한화에도 희망이 보인다. 어쩌면 SK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양현종을 응원할 수도 있다. 인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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