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16실점, 한화 마운드 '예고된 참사'

시즌 최다 16실점, 한화 마운드 '예고된 참사'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5.09.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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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마운드가 두 번의 타자일순으로 무너졌다. 시즌 팀 최다 16실점. 투수들은 지쳤고, 운용은 최악이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4-16으로 대패했다. 16실점은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 선발 김민우를 시작으로 김범수-송은범-송창식-정대훈-장민재-박한길-정재원으로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장민재를 빼면 모두 실점했다. 이날 패배로 63승73패가 된 8위 한화는 5위로 올라선 SK(63승68패2무)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8경기에 이를 뒤집기란 사실상 어렵다.

두산전 최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한화였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3회 5실점, 6회 6실점으로 두 번의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두산의 화력에 융단폭격을 당했다. 투수들의 힘은 크게 떨어져 있었고, 김성근 감독은 지쳐있는 투수들은 벼랑 끝으로 몰았다. 그 결과 18피안타 10사사구 16실점. 굴욕적인 참사였다.

신인 김민우가 선발로 나섰지만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 오재원에게 2루타, 김재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이어 몸에 맞는 볼과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를 내리고 또 다른 신인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주자가 들어차 있는 상황에서 제구가 안 좋은 김범수 투입은 쉽지 않았다. 김범수는 김현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홍성흔 타석에서 2구째 커브가 손에서 빠져 백네트로 향하는 폭투가 나왔다.

결국 홍성흔 타석 도중 김성근 감독은 부랴부랴 김범수에서 송은범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역시 2사 2·3루의 부담스런 상황에서 나온 송은범은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3회에만 타자일순으로 안타 5개, 사사구 3개로 5실점했다. 결과적으로 위기가 커지기 전 송은범보다 김범수를 투입한 게 패착이었다.

그러나 송은범의 투구수가 23개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5회 송창식이 투입됐다. 전날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린 송창식이었지만 3점차 추격권이 되자 다시 썼다. 송창식은 5회를 실점없이 막았으나 김현수와 양의지의 뜬공 타구는 외야 깊숙한 코스로 크게 날아갔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회 선두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 124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우월 솔로 홈런이 됐다. 시즌 27번째 피홈런, 리그 최다 불명예 기록을 쓴 순간이었다. 이어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공에 힘이 떨어져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었다. 구속이 140km 이하에 그쳐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정대훈이 올라왔지만 민병헌에게 2타점 적시타,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송창식은 1이닝 4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6회에만 안타 6개와 볼넷 3개로 다시 6실점하며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 번의 타자일순으로 대량 실점한 한화 마운드, 지칠 대로 지친 투수들의 몸 상태와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을 보면 예고된 참사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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