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독기, 겨울 뜨겁게 달군다

양현종 독기, 겨울 뜨겁게 달군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3.12.1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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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기에 내년에 대한 동기부여도 커진다. 양현종(25, KIA)이 올해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로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말 그대로 2014년을 벼른다.

2012년 1승에 그쳤던 양현종은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부활을 위해 전지훈련 내내 땀을 흘렸고 그 성과가 나타났다. 전반기 14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체력과 기술,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팬들의 기대치가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두 차례 늑골 쪽에 부상을 당하는 통에 후반기 성적이 급추락했다.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6에 그쳤다. 이는 소속팀 KIA의 부진과 맞물려 더 도드라졌다. “부상만 없었다면…”이라는 한숨이 팀 안팎에서 절로 나왔다.

물론 이를 가장 아쉬워했던 이는 양현종 자신이었다. 양현종은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많이 아쉬웠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했다”라고 떠올렸다. 물론 부상은 의도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팀이 추락하는 와중에 전열에서 이탈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 팬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각오다.

내년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전반기 투구 내용 자체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았다.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빈손으로 끝난 시즌은 아니었다. 양현종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양현종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 결승전 후 “몸 상태는 좋다. 아픈 곳도 없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며 뜨거운 겨울을 예고했다.

KIA는 윤석민이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마운드의 가장 큰 축이 빠져 나간다. 아직 외국인 선수 인선도 결정된 것이 없다. 마운드 구상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지만 이를 돌려 말하면 고민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양현종의 몫은 매우 중요하다. 팀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그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시즌 끝까지 좋은 활약을 하겠다”라면서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눈빛을 고쳤다. 두려움이 아닌,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기대로 무장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보통 전자보다는 후자가 도움이 되는 법이다. 양현종의 2014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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