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공허한 소리가 아닌, 가슴에 울려오는 노래이 글을 쓰려니 소설가 김주영 씨의 글이 기억난다. 그는 밤새워 읽을 연애소설을 한권 쓰고 싶다고 했다. 그것은 아마 영원히 변하지 않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쓰고 싶다는 말일 것이다. 안도현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푸른숲)를 읽으면서 나는 그런 김주영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내가 아는 한, 안도현은 철저한 현실주의 시인이다. “시에다 삶을 밀착시키고 삶에다 시를 밀착시키는 일. 그리하여 시와 삶이 궁극적으로 완전한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 그이지만 현실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는 ‘아침마다 쓸어내는 방 먼지에’ 있다이렇듯 시의 내용을 우리네 역사와 사회와 현실에서 찾는 김준태 시인은 ‘참깨를 털면서’(창비),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한마당), ‘국밥과 희망’(창비), ‘불이냐 꽃이냐’(청사), ‘넋통일’(전예원),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실천문학사), ‘칼과 흙’(문학과지성사) 등의 시집을 내고,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창비) 통치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그리고 “내일 우린 사람 모양으로/아름다움 하나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통일을 꿈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우연한 현상 속에 담긴 놀랄 만한 진리-2시인은 우연한 듯한 현상 속에서 소스라치게 놀랄 만한 진리가 담겨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연한 현상을 통해 진리가 드러났던 방식대로 시가 쓰일 때 작게 시작해서 크게 끝나야 한다.‘감꽃’은 그러한 느낌의 순차성이 잘 나타난 보기 드문 좋은 시다. 느낌의 순차성이란 ‘형상적 사유’라고도 말하는데,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감꽃’을 통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이것은 시를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생활 속에서 받은 느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자기의 세계와 소리를 가진 시인 – 2그는 그의 시속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김준태 시인에 대해서 나종영은 이렇게 말한다.다 알다시피 김준태 시인은 개성이 매우 강한 시인이다. 그는 가락이나 발상법, 시적 진술 등의 모든 부분에서 두루두루 독창성을 구가하고 문학적으로 철저하게 자주성을 견지해 온 시인이다. 곧 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철두철미하게 자기의 세계와 소리를 가진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김준태 시집,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해설에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은 최근 ‘2020 관광비전 선포식에서 올해를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강진군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와 매력은 무엇일까? 강진에는 천년의 신비 ‘고려청자박물관’과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살아있는 ‘다산초당’, 대한민국 100대 여행지 ‘가우도’, 대한민국 호국정신의 성지 ‘전라병영성’ 등 다양한 관광지를 비롯해 한정식, 회춘탕 등 맛깔스런 남도음식이 즐비하다.또한, 강진군은 문화예술을 접목한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유행가의 노랫말과 시의 어울림 – 2김선태 시인은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한계령’은 강원도 양양군과 인제군 사이에 있는 해발 950m의 제법 높은 재입니다.그러나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작사·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이 ‘한계령’은 인간 속세의 초월할 수 없는 벽이며, 기어이 속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사와 곡 모두가 시를 능가하는 탁월한 노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를 배우고 쓰는 우리는 부끄럽습니다.맞는 말이다. ‘한계령’을 통해서 ‘인간 속세의 초월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그건 어쩌면 사랑인지도 몰라 – 2대학 다닐 때 같은 과 여학생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곧 결혼한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난 후부터는 괜히 이상해지더라고.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지 않았었는데, 막상 그 얘기를 듣고 난 후에는 불안하고, 자꾸 서성거리게 되고,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근무하는 포두(고흥군에 있는 지명)에 가서 그런 자기의 마음을 털어 놓았는데, 그녀는 이미 정혼을 했고…….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뭔가를 떠올리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그건 어쩌면 사랑인지도 몰라 – 1이 노래는 시에 가락을 붙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노래의 가사로 쓴 것이다. 내 친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본 것인데 처음부터 가사와 가락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내가 만든 노래 중에서 가락과 노랫말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김상욱은 유행가와 시의 차이점을 얘기하면서 “유행가가 감정을 실제보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되게 드러내고 있는 데 비해, 시는 감정을 차곡차곡 일정한 질서 아래 표현한다.잃어버린 사랑을 그저 목놓아 울어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순간의 시간과 장면을 표현하는 ‘디오라마’ 전시매장이 한류콘텐츠를 접목해 외국인이 많이 찾아오는 패션 메카 동대문 굿모닝시티 비발디면세점에 들어선다.이에 굿모닝시티의 ㈜비발디면세점(대표이사 김재윤)과 ㈜CNT스튜디오(대표이사 정준영), ㈜티브이어워즈(대표이사 남기옥)는 지난 6일 한류콘텐츠 디오라마 상설 전시를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디오라마’란 유명 영화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이나 우리의 삶에 진행 중인 역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축소된 씬(Scene)으로 보여주며 스토리를 전달하는 재현 예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그러한 그의 시 중에서 요즘 황지우나 박남철 정도의 시집에서나 보여야 할 엉뚱한 시가 하나 있다. ‘개구리’라는 시인데 먼저 읽어 보자.가갸 거겨고교 구규그기 가라랴 러려로료 루류루리 라한번 읽고는 선뜻 이해하지 못할 이 시가 1940년대에 쓰인 것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신기하다.그러나 그 당시의 그의 심정과 결부시켜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렴풋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소록도로 가는 길에 학교가 있었을 것이고, 그 학교에서 선생님을 따라서 글을 읽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한하운은 문득 그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를 쓴 한하운은 1919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태어나서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25세 때 북경대학 농학과를 마치고 북경대학원에서 몇 년간 연구를 하다가 귀국하여 함경남도와 경기도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에 천형이라고 불리는 문둥병이 나타난다. 그 당시로서는 부러울 것이 없던 그에게 살 끝이 썩어 들어가는 나병이라는 선고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만큼이나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그는 당시의 심정을 ‘만사는/무지개가 사라지듯이/아름다운 공허였다’(‘무지개’),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한번밖에 없는 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욕심을 부리자면 앞으로 이런 부류의 노래가 더욱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런 노래 말이다.아무튼 음유시인으로서의 한보리는 김민기, 정태춘, 한돌, 조동진의 뒤를 이어 하덕규 백창우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꿈 그리고 사랑을 폭넓게 노래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한보리가 가야 할 올바른 삶의 길이면서 동시에 그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하다.한보리는 항상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알겠나? 장고!남은 두 개 발가락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밤새 내려 고인 별빛새벽바람에 날리네거리마다 푸른 바람푸른 바람이 떠다니네그 바람 나의 품에 안기어내 가슴 보자고 하네아픈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네푸른 바람푸른 바람이그리움에 다시 찾은푸른 바람 부는 마을그 사람 나의 품에 안기던솔밭길로 가자하네아픈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네푸른 바람푸른 바람이―‘푸른 바람이 부는 마을’전문이 곡을 듣는 사람마다 언제 그렇게 가슴 아픈 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 쓰게 된 동기를 얘기했더니 여간 실망스러워 하는 게 아니었다.사람들의 감상을 위해서라도 가끔은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내가 걸어왔던 수많은 길을 되돌아가서너를 아프게 했던 나의 가벼움과가슴 멍들게 했던 이별의 말을고스란히 거두어 지우련만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거칠었으며 얼마나 잔인했던가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짐이었을까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내 아쉬운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저 들에 핀 강아지풀처럼머리 부비며 살아갈 텐데―‘모래시계’부분이 시에서도 한보리는 사소한 것에서 하나의 가슴 아픈 사랑노래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그의 창작노트를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우리나라 해변도 많고, 토종 짐승도 많은데, 하필이면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국의 것을 떠올렸다는 것이 내 불만이었다. 우리는 그 일 때문에 몇 시간을 다투면서 얘기를 했는데, 이렇다 할 결론도 내지 못하고 둘 다 술에 뻗어 버리면서 논쟁은 그쳤다.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결론을 낼 일도 아니다. 작가마다 자기의 철학이 있는 것이고, 창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아무튼 이상하게도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린 가까워졌다. 나이가 같다는 것과 하는 일이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너저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와 노래는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 3새삼스러운 얘기 같지만, 시를 쓰고 읽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시가 제값을 할 수 있을 때는 바로 사람들 곁에 머물러 있을 때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요즈음의 시는 어느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맴돌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어쩌면 서로 다른 시인들이 서로의 시들을 읽어보는 것이 요즘 독자들의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그러나 노래는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외면한다 해도 어느새 그것이 사람들 곁에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와 노래는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 - 2저 산은 내게 우지 마라 우지 마라 하고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내 가슴을 쓸어내리네아, 그러나 한 줄기바람처럼 살다가고파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떠도는 바람처럼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위에 인용한 글은 시로 쓴 것이 아니라 하덕규라는 대중가요 가수가 노랫말로 쓴 것이다.이 글은 하덕규가 쓴 게 아니고 정덕수의 ‘한계령에서’라는 시의 일부이다.‘한계령’이라는 산을 통해서 사람들이 겪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첫 민선 지방체육회장 약 270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0년 지방체육회장 한마음 워크숍’이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화성 및 진천에서 성료됐다.지자체장의 체육단체 겸직금지법 시행에 따라 체육계 최초로 선출된 민간 시도체육회장단 및 시군구체육회장단을 대상으로 각 1박 2일(▲시도체육회장 1월 29~30일, ▲시군구체육회장 1월 30~31일) 동안 체육단체 조직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교육 프로그램은 체육회 중장기 체육 정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와 노래는 왜 만나야 하는가 - 2시에 곡이 붙여지는 것은 작곡가가 임의로 선택한 경우와 시인에게 주문 생산을 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사가는 시를 원작대로 쓰는 경우와 노랫말에 맞게 개작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음악계에서는 시문학이 점점 노래와 멀어져 가는 현상을 달갑지 않게 볼 것이며 마찬가지로 시인들도 자신의 시가 노래로 전혀 불리지 않는 것을 굳이 자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중략)과연 우리 시에서 노래로 불릴 만한 것은 다 곡이 붙여졌을까란 물음에 나는 유감스럽게도 전혀 그렇지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시는 노래다 - 2시를 보면 우리는 가끔 제목에서 ‘○○가(歌)’ 혹은 ‘○○노래’ 등의 것들을 꽤나 볼 수 있다.또 시의 중간 중간에서도 자신의 시를 가리켜 ‘나의 노래’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고 또 우리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시와 노래는 아주 다른 종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시는 어렵고 고상한 것이고, 진지하고 엄숙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것임에 반해, 노래는 즐겁고 쉽고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조금 격이 낮은 것이란 느낌을 갖는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