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강릉 해안선 여행 코스는 경포권, 주문진권, 정동진·옥계권으로 나뉜다. 이번 해안선 여행길은 정동진·옥계권 코스이다.정동진은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위치한다. 정동진은 자타가 공인한 새해 해돋이 명소. 서울과 정동진 기차노선이 있고 바닷가에 간이역이 있어서 기차역에 내리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다. 정동진해변은 정동진역 앞, 모래시계공원 앞, 정동진 방파제 세 권역으로 구분하는데 모두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변 길이는 250m, 면적 1만3000㎡. 갯바위에서 조개, 홍합, 성게, 미역 등을 채취할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동해안 해안선 여행의 명소인 양양에는 서로 닮은 듯 다른 포구마을 기사문항과 수산항이 있다. 이 두 항구는 정적인 자연풍경과 동적인 해양레저문화가 공존한 신개념 해양체험이 가능한 여행지로 특별한 섬과 등대도 함께 한다. 38선과 접한 기사문항은 하얀 백사장을 사뿐사뿐 걷는 기분이 특별한 곳이다. 아직 해변에 잔설이 남아있었는데 모래사장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하는 소리가 마치 눈길을 밟는 느낌이다. 그렇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이에 파도가 백사장을 휩쓸어가며 켜는 해조음도
[박상건 시인.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이수희 시인의 다섯 번째 「울음 단추」가 고요아침에서 출간했다. 52편의 풋풋한 농어촌 소재를 중심으로 작품을 엮어낸 이 시집은 어머니와 자식을 둔 인생 고갯마루에 선 시인이 뒤안길과 이녁의 쓰디쓴 삶의 흔적들이 눈발처럼 사라진 여백의 공간에서 자유과 허무 혹은 외로움의 체험기를 진솔하게 그려낸 시편들이다.어릴 적 긴긴 밤방 윗목에서 석화 까고 바지락 까는 우리 엄마석화 바지락 까는 소리 온 식구의 자장가였지 대덕장 칠량장 마량장강진읍장에서 그 갯것, 내다 팔아우리들 용돈과 제끼장 사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동해안 국도7번 구간은 태산준령의 해송과 끝없는 수평선, 동해의 푸른 물결 따라 펼쳐진다. 특히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동해안의 환상적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이 구간은 각각의 마을 앞 자를 따서 ‘강축도로’라고 부른다. 강구항은 현재 6297명이 사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소재지다. 강구면의 해안선은 주로 바위로 이뤄졌고 전복, 미역, 김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육지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급격하게 수심이 깊어져 연안어장이 발달했고 삼각망, 정치망 등을 이용한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도비도는 지리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아기자기한 해양체험 공간을 갖춘 섬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도비도를 강 경우 서해대교 건너 방조제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대호방조제 좌우로는 거대한 담수호와 농경지 그리고 푸른 바다와 점점이 출렁이는 섬들이 펼쳐진다.1984년에 준공된 대호방조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에서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까지 3253m 길이의 제1호 방조제와 석문면 도비도에서 석문면 교로리까지 4554m 길이의 2호 방조제 등 총 제방 길이 7807m, 제방 높이 30.5m 석괴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딸린 고대도는 삽시도 북쪽으로 4.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삽시도는 보령시 서쪽으로 13.2㎞ 떨어져 있다. 고대도는 면적이 0.9㎢이고 100여 가구에 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풍부한 어족자원 때문에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옛날에 외연도 밖으로 홍어잡이를 주로 하던 섬이다.고대도는 일찍이 사람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된 섬으로 옛 집터가 많아 고대도(古代島)라 부른다. 섬은 작지만 역사와 풍경을 겸비한 아름다운 어촌이다. 일직이 자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아, 보아라 보아라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사람아 사람아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탐을 내는 사람아. - 박재삼, ‘천년의 바람’ 전문 박재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천년의 바람’ 표제작이다. 1974년 민음사에서 출간됐고 1998년 같은 출판사에서 ‘박재삼시전집’으로 다시 선보였다. 박재삼 시인은 토속적, 향토적인 시정시를 생산했다. 특히 자연과 설화에 남다른 경지를 보이며 여백의 미학을 노래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시골길이 술을 마신다비틀거린다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주모가 나와 섰다술통들이 뛰어내린다길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죽는다 - 송수권, ‘시골길 또는 술통’ 전문 요즘은 비포장 신작로가 드물 정도이다. 선산 앞까지 포장도로 시대이고, 그것이 마을과 자치단체의 부와 행정서비스의 수준으로 인식될 정도이다. 그렇게 울퉁불퉁 황톳길은 추억 속의 오솔길로 남아있다.흙길은 마을과 들판의 경계이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위험한 해안선, 급류와 암초, 항구와 방파제, 외딴섬 등에 세워진다. 등대는 일본이 1876년 병자수호조약을 빌미로 우리나라 개항과 해안측량, 항구에 거주한 일본인을 위해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청일전쟁 때 우리 땅으로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 조난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측에 등대 설치를 강요했다. 우리 국민들 노동력을 착취해 강압적으로 등대를 세우면서 섬 주민들은 격분했고 마침내 등대를 습격하는 등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해양 국가이자 반도 국가이다. 이 섬들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어부들의 안전을 위해 유인등대 38개 등 5,289개 등대가 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섬과 사람을 이어주는 등대 불빛. 그 소통의 미학을 찾아 우리나라 해양 공간 곳곳을 30년 동안 답사한 섬 전문가 ‘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을 독점 연재한다. 그가 직접 취재하고 촬영한 생생한 섬과 바다 그리고 등대이야기가 매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섬에서 태어나 30년을 섬으로 떠돌았다. 그런 나에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 신경림, ‘목계장터’ 중에서 1979년 시집 「새재」에 실린 이 시는 4음보 민요가락에 3음보 가락을 적절하게 배치한 민요풍의 걸작이다. ‘하고’, ‘하네’, ‘라네’ 등 반복적 리듬은 시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런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언론인으로, 여행 작가로 분주하게 살아온 이호준 시인이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라는 제목의 첫 시집을 ‘천년의 시작’에서 펴냈다. 시집 목차만 훑어보아도 이 시집의 색깔과 질감을 짐작할 수 있다. ‘갈매기 태양까지 날다’, ‘바다로 간 길’, ‘레닌, 여행을 꿈꾸다’, ‘오로라를 오리다’, ‘자작나무’, ‘밤바다에 들다’, ‘산사의 아침’, ‘거룻배가 있는 풍경’, ‘단풍 들다, 단풍 지다’, ‘그리움의 실체’, ‘홍매(紅梅) 피다’, ‘감나무의 조문’, ‘수몰지에 내리는 비’, ‘3월에 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