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시민과 함께 이룬 K리그1 복귀
창단 첫 강등했지만 1년 만에 부활하다 “시민구단의 진짜 의미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광웅 기자]
2025년 11월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축제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청주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인천유나이티드는 2025 K리그2 우승을 확정짓고 단 1년 만에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창단 22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2025년, 인천유나이티드는 시민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단순한 승격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함께 이뤄낸 ‘부활’이었다. 이날의 트로피는 한 구단의 영광을 넘어, 인천시민 모두의 자존심이자 자긍심의 상징이 됐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003년, 4만여 명의 시민주주가 참여해 창단된 대한민국 대표 시민구단이다. 2005년 K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준우승, 2022년 ACL 진출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구단은 2024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인천시는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2024년 11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비상(飛上)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구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문가 중심의 전력 강화, 행정 지원 체계 정비와 함께, 12월에는 윤정환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1-2-3 프로젝트’(1년 내 승격, 2년 내 상위 스플릿, 3년 내 아시아 진출)를 발표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에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2025년 10월, 인천유나이티드는 승점 77점(23승 8무 5패)으로 압도적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홈경기 평균 관중 1만 명 돌파, 누적 관중 19만 명을 넘기며 시민과 함께 호흡한 시즌이었다.
시의 행정적 지원도 꾸준했다. K리그2로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전년과 동일한 160억 원의 예산(시비 110억, 경제청 50억)이 투입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 재정비, 유소년 시스템 강화, 홈경기 환경 개선이 진행됐다. 특히 시민이 사랑하는 외국인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에게 ‘인천광역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등 인천시는 구단과 시민 간의 상징적 연대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복귀는 단지 시 행정의 결과만은 아니다. 경기장 곳곳을 채운 ‘검정·파랑’의 서포터즈, 유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진 응원 문화는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만이 갖는 독보적인 힘이었다. 올 시즌 내내 울려 퍼진 “Be united, be the one(다시 우리의 자리로)”라는 구호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유나이티드의 부활은 행정이 아닌 시민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시민이 함께 웃는 도시, 스포츠로 하나 되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경기장과 주변 공간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개선하고, 청소년 축구 인프라 확충, 지역 축제와 연계된 팬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구단과 도시의 동반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