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도 돌풍 합류, 세계 3위 디미트로프 꺾고 호주오픈 4강 선착

2018-01-23     박상현 기자
카일 에드먼드가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정현(세계 58위,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만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오는 24일 정현과 맞붙을 테니스 샌드그렌(세계 85위, 미국)도 있고 카일 에드먼드(세계 49위, 영국)도 있다. 이 가운데 에드먼드가 비시드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선착했다.

에드먼드는 23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에 3-1(6-4 3-6 6-3 6-4)로 이겼다.

에드먼드는 이달 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렸던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정현을 16강에서 꺾고 8강에 올라 디미트로프를 만났지만 1-2로 패한 적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2전 2패를 기록했던 에드먼드는 18일 만에 재대결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에드먼드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세계 1위, 스페인)과 마린 칠리치(세계 6위, 크로아티아)의 승자와 만난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현에게 진 알렉산더 즈베로프(세계 4위, 독일)가 비시드 선수에게 진 가장 높은 시드 선수였다. 이제는 디미트로프까지 떨어지면서 비시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시드 선수를 잡는 '킬러'가 되고 있다.

특히 디미트로프는 해외 베팅업체 윌리엄 힐과 래드브록스가 분석한 우승 가능성에서 로저 페더러(세계 2위, 스위스)와 나달에 이어 3위에 올랐을 정도로 강자다. 반면 에드먼드는 8강에 진출 선수 가운데 가장 확률이 낮았다. 이 때문에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세계 14위, 세르비아)를 꺾은 것만큼이나 대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드먼드는 지난 2016년 10월 24일에 40위를 기록했던 것이 자신의 가장 높은 세계랭킹이었다. 그러나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르면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을 경신할 수 있게 됐다.

에드먼드가 50위 이내에 들어있는 선수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올렸던 성적은 미미하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투어와 퓨처스 서킷에서 각각 5승씩 기록했지만 ATP 월드 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를 비롯해 다른 프로투어 대회에서는 우승 기록이 없다.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지난 2016년 US오픈에서 4라운드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에드먼드는 지난 2015년부터 출전한 호주오픈에서도 지난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번 대회는 승승장구다. 1라운드에서 케빈 앤더슨(세계 12위, 남아공)에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모두 비시드 선수와 붙어 다소 대진운도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도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세계 61위, 조지아)를 상대로도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2차례나 경기를 뒤집는 뒷심도 보여줄 정도로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