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한국인 최초 10초0대 돌파

10초07로 남자 100m 새로운 역사 수립

2017-06-27     김경동 기자
김국영이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김국영(26)이 한국 육상 100m의 새 역사를 썼다. 김국영은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한국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인 10초12를 넘어선 기록이다.

김국영은 이틀 전인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KBS배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또 결승전에서는 10초07을 기록했지만 뒷바람이 초속 3.6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 기록달성으로 런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남자 100m는 출발부터 피니시 동작까지 소소한 동작 하나하나가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종목이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2015년 6월 카타르의 페미 오구노데가 중국 우한에서 기록한 9초91이다. 중국의 최고 기록은 2015년 5월 쑤빙톈이 기록한 9초99, 9초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1998년 12월 방콕에서 이토우 코우지가 기록한 10초00이 최고 기록이다.

김국영의 장점은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이며, 레이스 막판에도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윤여춘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은 "김국영은 출발 반응 속도가 느릴 때도 20∼30m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특이한 선수"라며 "막판 스퍼트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30m지점까지 끌어올린 속도를 마지막까지 유지한다면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국영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0m 8조 예선에서 출발 반응 속도 0.135초로 8명 중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30m 지점까지만 해도 2, 3위를 다투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뒤로 처지면서 당시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0초16보다 0.21초나 느린 10초37로 레이스를 마친 바 있다.

김국영은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꼭 9초대에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