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캡틴’ 지터, 그라운드와 작별… 통산 3465안타

‘굿바이 캡틴’ 지터, 그라운드와 작별… 통산 3465안타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4.09.29 03: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김태우 기자] ‘WITH RESPECT 2 DEREK JETER’.

웃는 표정이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타석에서의 매서운 눈매, 그리고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일말의 아쉬운 시선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그리고 메이저리그(MLB)를 빛낸 스타로 기억될 데릭 지터(40, 뉴욕 양키스)가 정들었던 메이저리그(MLB)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지터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많은 팬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한 가운데 지터는 언제나 그랬듯 환한 웃음과 함께 후일을 기약했다.

1995년 뉴욕 양키스에서 MLB에 데뷔, 20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지킨 지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는 지터의 MLB 통산 정규시즌 2747번째 경기였으며 또한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과 성실함, 스마트한 이미지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무려 14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된 지터의 인기는 마지막까지도 ‘역시나’였다. 올 시즌 각 구장별로 성대한 은퇴 행사를 ‘선물’ 받으며 전혀 줄어들지 않은 존재감을 떨친 지터는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보스턴 팬들에게도 큰 박수를 받았다. 지터와 보스턴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지터로서도 잊을 수 없는 환영이었다.

보스턴 구단은 경기 전 ‘WITH RESPECT 2 DEREK JETER’라는 이름으로 지터의 환송을 위한 행사를 따로 마련했다. 팬웨이파크의 수동 전광판에는 이와 같은 글귀가 새겨졌으며 보스턴 선수들은 지터를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이어 ‘With Re2pect’라는 글귀가 적힌 사인 보드에 보스턴 선수들 전원의 사인을 담아 지터에 전달했다. 경기장에는 ‘RESPECT’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지터는 모자를 벗어 보스턴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환영은 환영이었고 경기는 경기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려는 보스턴, 그리고 지터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와 함께 하려는 양키스가 ‘환영식’을 접고 다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직선타로 아웃됐던 지터는 2-0으로 앞선 3회 1사 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보스턴 선수, 그리고 양키스 선수들과 포옹을 한 지터는 웃음과 함께 벤치로 들어갔다. 보스턴 팬들은 박수로 대스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터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총 1627승 1117패를 기록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의하면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 중 지터만큼 승률이 좋은 선수는 없었다. 한편 지터는 자신이 뛴 경기 중 76.9%의 경기에서 1안타 이상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1000경기 이상 출전 선수로 한정할 때 조 디마지오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또한 지터는 원정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 중 하나(전체 대비 원정 안타 비율 33.5%)였으며 전체 안타의 13%에 이르는 453개의 안타를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개인 누적 기록은 더 화려하다. 지터는 정규시즌 2747경기에서 총 3465안타를 기록했으며 20시즌 중 8차례나 200안타 이상의 시즌, 그리고 신인이었던 1995년과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해, 그리고 올해를 제외한 17시즌에서 모두 150안타 이상을 쳤다. 3465안타는 MLB 역대 6위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며 1923득점은 역대 9위다. 지터가 위대한 족적과 함께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