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투산리그’ 탄생이 보인다

한국프로야구, ‘투산리그’ 탄생이 보인다

  • 기자명 이선호 기자
  • 입력 2014.02.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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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산(미 애리조나주), 박선양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리그’ 탄생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2월 초중순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그리고 괌, 사이판 등지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 큐슈, 대만 등에서 2차 실전을 가진 뒤 3월초 입국하던 국내 프로야구단들의 스프링 캠프 패턴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현재 한국팀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치고 있는 ‘오키나와 리그’에 버금가는 ‘애리조나주 투산리그’가 탄생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가진 6개 팀 중에서 4개팀이 일본과 대만 등으로 2차 전훈을 떠나고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만이 남은 가운데 양팀 수장들은 당장 내년부터는 1, 2차 전지훈련을 모두 애리조나주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한국 야구인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피오리아의 ‘아소(Ah-So)’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내년 스프링캠프 때에는 투산에서 4개팀이 모여 연습경기로 2차 전지훈련을 갖는 방안에 의견을 함께 했다.

양팀 감독은 “현재처럼 미국 등에서 짧게 1차 전훈을 갖고 일본이나 대만에서 2차 실전훈련을 갖는 방안보다는 투산에서 4개팀 정도가 모여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고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최상의 훈련장 여건과 여기저기 옮겨다니지 않고 바로 연습경기를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재 투산에서 1차 전훈을 갖는 NC와 kt, 그리고 피닉스에서 전훈을 갖는 넥센 등 4개팀이 투산에 모여서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자”고 협의했다.

현재 넥센, NC, kt 등은 ‘투산 리그’를 만드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남은 것은 한 팀만 더 가세하면 되는 상황으로 내년에도 애리조나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갖는 롯데, LG 등 중에서 한 팀을 합류시키는 것을 구상중이다.

‘투산리그’가 현실화되면 구단들은 전세기를 이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각구단은 2억 원 안팎의 항공료가 들어가는데 전세기를 띄우면 각각 5천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구단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투산리그’는 이처럼 비용도 절감하고 훈련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재로선 한국야구팀의 최상의 방안으로 보인다. 어느 팀이 ‘투산리그’의 막차 티켓을 거머쥘 것인지 주목된다. 투산은 피닉스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피닉스에서 훈련하는 한국팀들은 2월 중순이면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프링 트레이닝 때문에 떠나야하지만 투산은 메이저리그 팀이 없어 야구장 시설들을 한국팀이 3월초까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날씨도 일본 오키나와는 비가 많지만 투산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지역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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