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리뷰3] '영원한 거인' 송승준, 철인 부활할까

[롯데 투수 리뷰3] '영원한 거인' 송승준, 철인 부활할까

  • 기자명 이대호 기자
  • 입력 2015.12.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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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롯데 선수 투타 1명씩 2015년 리뷰를 씁니다. 2015년 롯데 투수 중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27명, 야수는 39명입니다. 롯데를 떠난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투수는 이닝 순, 야수는 타석 순으로 연재됩니다.

[OSEN=이대호 기자] 2015년 FA 시장 1호 계약자는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5)이다. 송승준은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을 했다. 송승준 본인까지도 “롯데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송승준은 영원한 롯데맨이 됐다.

송승준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다. 2007년 이후 9년 연속 세 자릿수 이닝을 기록하면서 롯데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거뒀다. 타이틀을 차지한 해는 없었지만,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송승준의 최대 장점이다. 롯데를 거쳐간 모든 감독들은 송승준이 최소 25경기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미리 계산을 하고 전력구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최근 2년 송승준은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014년 122이닝, 2015년 125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잔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기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송승준은 2016년에도 선발 구상에서 뺄 수 없는 핵심 전력이다.

- 2015년 리뷰

2014년 송승준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승 11패 122이닝 평균자책점 5.98, 시즌 내내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선수 본인도 “한 번도 내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진 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때문에 2015년을 준비하는 송승준의 각오는 대단했다. ‘올해 안 되면 옷을 벗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몸을 만들었다. 그렇게 돌입한 2015시즌, 송승준은 압도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롯데의 5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조금씩 탈이 났다. 원래 송승준은 슬로스타터, 날이 더워지는 6월부터 성적이 좋아진다. 7월 송승준은 5경기에서 1승 1패 29⅓이닝 평균자책점 1.53으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28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다가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구단은 가벼운 삼두근 통증으로 설명했지만 송승준은 8월 단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송승준은 8월 이후 6경기에만 등판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 5패 93이닝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송승준이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인 후반기는 8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91로 주춤했다. 때문에 시즌 최종 125이닝에서 멈췄고,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송승준이 선발 로테이션을 비운 사이 롯데는 여러 기대주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그 누구도 송승준을 대신하지 못했다.

- 최고의 날

7월 2일 NC전과 7월 8일 LG전은 송승준의 2015시즌 가장 빛나는 이틀이었다. NC전은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LG전은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비록 두 경기 모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송승준 투구의 노련미가 돋보인 경기였다.

NC전에서 송승준은 빠른 공 대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완급조절 역시 돋보였다. 송승준의 가장 큰 무기는 포크볼이 아닌 직구다. 그렇지만 그날 경기에서 송승준은 우타자에게 슬라이더, 좌타자에게 커브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구사하면서 허를 찔렀다. 반대로 LG전은 우완 정통파다운 힘을 앞세운 피칭을 했다. 송승준은 컨디션이 좋은 날 직구 구속이 147km까지 찍힌다. LG전만큼은 2009년 3연속 완봉승을 따냈던 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한 공을 끊임없이 던졌다.

- 최악의 날

롯데에 6월은 재앙이었다. 6승 15패, 승률 2할8푼6리로 최하위에 그쳤고 순위도 5위에서 8위까지 수직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송승준 최악의 날도 6월에 있었다. 24일 삼성전, 4⅔이닝 13피안타 9실점으로 시즌 최다피안타와 최다실점 경기를 했다.

6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롯데는 모처럼 24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김건한을 공략, 4회까지 무려 12득점을 올리면서 신바람을 냈다. 남은 건 선발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하는 것, 하지만 송승준도 덩달아 흔들리면서 5회까지 9점을 내줬다. 뒤이어 투입된 이명우-홍성민-이성민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롯데는 승리를 지켰지만 아찔한 경기였다.

- 2016년 프리뷰

과제는 후반기 떨어졌던 구속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다. 부상 이후 송승준은 다소 무리하게 복귀 일정을 잡았고, 전반기와 후반기는 전혀 다른 투수처럼 공을 던졌다. 후반기 송승준은 직구 구속이 확연히 떨어졌고, 이는 다른 구종의 위력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FA 계약이다. 일찌감치 계약을 맺은 송승준은 12월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지친 몸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시즌이 끝난 뒤 송승준은 “팔이 아픈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팔에 근육을 둘러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만 36세 시즌을 맞이할 송승준이지만, 타고난 힘과 자기관리로 여전히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관건은 한 시즌을 정상 컨디션으로 치를 몸 관리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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