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미계약’ 김광현, 비FA 10억 원 가능?

‘유일 미계약’ 김광현, 비FA 10억 원 가능?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2.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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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고과 1위, 10년차 최고연봉 눈앞

삼성 최형우와 비FA 최고액 경쟁

[OSEN=김태우 기자] SK가 재계약 대상자들과의 연봉 협상을 일사천리에 마무리했다. 그러나 딱 한 명, ‘에이스’이자 팀의 상징인 김광현(27)과의 연봉 협상은 뒤로 미뤘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한 전략이다. 비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은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SK는 23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 소식을 전했다. SK는 이날 재계약 대상자 44명과의 연봉 협상 결과를 일괄 발표했다. SK 구단은 “1군 및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2016년 연봉협상을 진행했으며,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선수단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동참 속에 연봉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지었다”라고 발표했다. SK 연봉 협상 결과가 일괄 발표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김광현과의 연봉 협상은 구체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SK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김광현이 지난 9년간 팀 내 에이스로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만큼, 팀의 간판선수로서의 대우를 해주기 위해 연봉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협상이 구체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한 차례 만나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나눈 ‘원론적인 이야기’는 최고 대우로 알려졌다. 구단은 김광현이 팀의 상징인 만큼 그에 대한 확실한 대우를 해준다는 방침이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팀 마운드를 이끈 만큼 연봉 인상 요소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실제 김광현은 투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인상은 확실하고, 그 인상폭이 관건인데 다른 구단 선수들의 협상 과정까지 모두 지켜본 뒤 ‘최고 대우’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구단 선수들은 사실상 2명으로 볼 수 있다. 동갑내기 투수인 양현종(KIA)과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삼성)다. 김광현을 포함한 세 선수는 김현수가 올해 세운 비FA선수 최고 연봉(7억5000만 원)을 깰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이다. 다만 양현종은 올해 연봉이 4억 원으로 김광현 최형우(이상 6억 원)보다 훨씬 적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형우와의 경쟁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때문에 SK는 양현종과 최형우의 연봉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이에 좀 더 웃돈을 얻은 금액을 최종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야구계에서는 “김현수의 연봉은 추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소 8억 원 이상, 다른 선수들의 연봉에 따라 최대 10억 원 근처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김광현도 두말 없이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장원삼이 가지고 있는 10년차 최고 연봉(7억5000만 원)은 자연스럽게 뛰어 넘는다.

김광현에 대한 SK의 연봉협상 방침은 시원시원했다. 지난해에도 100% 넘는 인상률을 기록하며 6억 원을 챙겨줬다. MLB 도전 무산으로 의기소침해 있을 에이스에 대한 화끈한 위로였다.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을 때도 3000만 원 이하의 소폭 삭감만 한 적이 있다. 김광현도 이런 SK의 연봉협상 테이블 전략에는 나름대로 신뢰를 가지고 있어 지금껏 협상에는 큰 마찰이 없었다. 올해 김광현의 연봉 계약서에는 얼마의 금액이 찍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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