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악연’ 볼티모어, 김현수가 바꾼다

‘한국인 악연’ 볼티모어, 김현수가 바꾼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2.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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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신체검사 탈락, 윤석민 실패

조건 나쁘지 않아, 김현수 자신에 달렸다

[OSEN=김태우 기자] 한국인 성공과의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가 드디어 김현수(27)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성공 신화에 도전한다. 아시아 시장, 그리고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볼티모어가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7일 미 언론이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신체검사가 깐깐하게 이뤄져 시일이 지체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볼티모어와 김현수는 성탄절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웃을 수 있었다.

볼티모어는 최근 벌어졌던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패배하며 입맛을 다셨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볼티모어가 큰 관심을 보였으나 미네소타나 오클랜드만한 금액을 써내지는 않았다. 관심에 비해서는 오히려 낮은 금액으로 추측하는 시선이 많다”라고 전했다. 실제 볼티모어는 박병호 포스팅 경쟁에서 클리블랜드와 더불어 가장 먼저 탈락한 것으로 밝혀진 팀이었다. 또한 손아섭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에 대해서는 비교적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미 김현수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있었던 볼티모어는 2년에 700만 달러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제안으로 김현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팀 재정규모상 큰 도박을 하기 꺼려했던 볼티모어, 이번 계약을 통해 더 큰 계약을 따낼 심산인 김현수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영입을 통해 부족했던 외야 및 좌타 자원 충원을 노리고 있다. 현재 볼티모어의 외야는 중견수 아담 존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확고한 주전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는 팀의 주전 좌익수로 활용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여기에 김현수 특유의 타율과 출루율은 ‘한 방’에 의존하는 감이 있었던 볼티모어 타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수로서도 우측 담장이 짧은 캠든야드의 구장 환경이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다. 윈윈이 기대되는 이유다.

볼티모어의 아시아 관심이 올해도 이어졌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며 실제 볼티모어는 극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벌이는 스카우트 조직이다. 천웨인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인과의 인연은 좀처럼 닿지 않았다. 2011년 정대현 영입 직전까지 갔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볼티모어에서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 후로도 2014년 시즌을 앞두고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한 윤석민은 MLB 무대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윤석민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듀켓 단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그리고 박병호 영입전에서도 승자가 되지 못해 세 번 연속 쓴맛을 봤다. 이렇게 좀처럼 닿지 않았던 볼티모어와 한국인 선수들의 인연을 김현수가 확실하게 끌어당길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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