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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역투’ SK 불펜, 빛바랜 릴레이
  •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 승인 2015.08.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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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선발로 예정된 투수가 갑자기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재정비 기미를 보이고 있는 SK 마운드가 잘 버텼다. 하지만 타선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버티지 못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이날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이 아침 갑작스러운 담 증세를 느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워진 것이다. 김광현은 평소보다 경기장에 일찍 나와 트레이너와 상의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일단은 쉬어야 한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선발이 예고된 상황에서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KIA가 양해를 한다고 해도 규정에 따라 동일 유형의 투수로 바꿔야 했다. SK 투수 엔트리에 김광현과 같은 왼손 투수가 크리스 세든, 신재웅, 박희수, 정우람 밖에 없다. 세든은 선발투수로 이날 등판이 어려웠고 정우람은 팀의 마무리 투수다. 신재웅 박희수 중 골라야 했는데 신재웅은 연투 부담에 필승조로 활용해야 해 어쩔 수 없이 박희수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박희수도 많은 이닝을 던질 수는 없는 상황에서 불펜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SK 마운드는 자신들의 몫을 거의 완벽하게 했다. 8월 초 한창 어려움을 겪다 최근 조금씩 힘을 찾아가고 있는 SK는 선발 박희수가 좋은 출발을 끊었다. 1⅓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3개를 기록하고 대기하고 있던 채병룡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채병룡도 역투를 이어갔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2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은 황대인 이홍구를 모두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3회 선두 김호령과 박찬호까지 삼진을 잡아내며 4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완벽한 출발을 선보였다. 4회 1사 후에는 필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이범호를 2루수 뜬공으로, 그리고 필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 나지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황대인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고 6회에도 탈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막아섰다. 채병룡은 4⅔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는 했으나 황대인을 삼진으로, 이홍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 나온 신재웅도 최근 연투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김호령과 신종길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이제 SK 타선이 점수를 내 경기를 마무리할 정우람까지 다리를 놔주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 그러나 SK 타선은 8회에도 침묵했다. 그러자 9회 박정배가 마운드에 올라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으며 KIA의 정규이닝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SK 타선은 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10회 1사 백용환의 얕은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대주자 고영우가 홈을 파고 들며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그러나 마운드를 뭐라할 수 없는 경기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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