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26분 만에 끝난, 이상한 고교야구

1시간 26분 만에 끝난, 이상한 고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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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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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우찬 기자] 1시간 26분 만에 끝난 고교야구 주말리그 마지막 한 경기가 이상하다.

포철고(경상권)와 제주고(남부권)는 지난 7일 오후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강산의 완봉승(9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무사사사구)을 앞세워 포철고가 제주고를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팀이 모두 가려졌다. 포철고는 3승 2패 경상권 3위로, 제주고는 1승 4패 남부권 3위로 각각 청룡기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 9이닝 정규시간 1시간 26분?
이날 포철고와 제주고 경기는 9회 정규이닝 경기가 1시간 26분 만에 끝났다. 선발 이강산은 1회 제주고 3타자를 공 9개로 삼진 처리하는 등 이날 28타자만 상대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주고 마운드는 김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서 김남현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또 나왔다. 제주고 마운드는 투구수 78개를 기록했다.

제주고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약 2시간 17분이라는 경기 당 평균 시간을 기록했다. 포철고는 앞선 4경기에서 경기 당 약 2시간 34분을 기록했다. 9회 정규이닝 경기가 1시간 26분이라는 점은 두 팀의 평균 경기 시간에 비해 짧은 게 맞다.

지난달 28일 5회초 콜드게임으로 끝났던 율곡고와 인천고의 경기 시간은 1시간 34분. 같은 날 5회초 콜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던 충훈고와 유신고의 경기 시간이 1시간 33분이다. 포철고와 제주고 9이닝 정규 경기 시간은 5회 콜드게임 경기 시간보다 더 짧았다.

▲ 승패는 같은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또 있다. 포철고와 제주고 경기는 당초 6일에 편성됐지만 비로 인해 7일에 열렸다. 앞서 끝난 경기에서 포철고의 경쟁 팀 대구고(경상권)는 3승 2패 28득점 15실점으로 마감했고, 제주고의 경쟁 팀 김해고(남부권)는 1승 4패 9득점 33실점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7일 경기에서 포철고가 제주고를 1-0으로 이기면서 포철고는 3승 2패 10득점 13실점을 기록했다. 제주고는 1승 4패 5득점 32실점. 포철고와 제주고는 각각 대구고와 김해고에 대회 규정상 최소 실점에서 앞서며 청룡기에 진출했다.

포철고가 청룡기에 나가려면 1점 이하만 내주고 이겨야했다. 2실점했을 경우에는 20점 이상 득점해야했다. 제주고가 올라가려면 1점 이하로 패해야했고 2점을 내주면 김해고에 다득점에서 밀려 김해고에 청룡기 티켓을 내주게 됐다.


▲ 이상한 인터리그 남부&경상권의 순위 결정 방식
논란의 핵심은 순위 결정 방식에 있다. 대한야구협회에 따르면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남부&경상권만 인터리그 팀과 경기를 한다. 즉 같은 남부권에 속한 제주고와 김해고는 서로 경기를 하지 않는 것. 마찬가지로 경상권인 포철고와 대구고도 맞붙지 않는다.

서울 강원 부산 중부 전라권 등 다른 리그에서는 두 팀이 맞붙기 때문에 승패가 같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팀 간 승자승 원칙을 따르면 되기 때문. 하지만 인터리그로 진행됐던 남부&경상권 경기에서는 동률일 경우 팀 최소 실점이 우열을 가르는 기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 고교감독 A씨는 OSEN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분명히 있다. 주루사로 죽고 두 팀 투수들이 강하지도 못한데 삼진 10개씩, 8개씩 먹은 것을 보면 정상적인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rainshine@osen.co.kr


<사진>7월 7일 포철고-제주고 기록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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