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훈, 15년 정든 마스크 벗는다

KIA 김상훈, 15년 정든 마스크 벗는다

  • 기자명 이선호 기자
  • 입력 2014.07.08 10: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이선호 기자]KIA 포수 김상훈(37)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은 지난 6월 중순께 권윤민 스카우트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실상 마스크를 벗고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훈은 이달 중순께 귀국후 구단과 최종 논의를 갖는다. 이미 구단에 은퇴의사를 전달했지만 포수자원이 부족한 구단의 현실상 시즌이 끝날때까지는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

김상훈은 지난 4월 2군으로 내려간 뒤 5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선수로서 한계를 느끼고 마스크를 벗기로 결정했다. 어깨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현역생활을 이어가기 힘든데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은 은퇴하면 내년부터는 지도자로 변신해 포수 육성에 나선다.

광주일고-고려대 출신인 김상훈은 지난 2000년 해태에 입단해 타이거즈의 간판포수로 활약했다. 신인부터 김응룡 감독의 발탁을 받아 주전마스크를 썼다. 2002~2004년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타자로는 2003년에는 타율 2할7푼9리, 7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이끌었다.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당당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우승 일등공신으로 FA 계약에 성공해 잭팟을 터트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15년 동안 이적없이 한 팀에서 활약했다.차분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듬직한 맏형이었다. 포수로서는 공격적이기보다 유인하는 볼배합의 특징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도루저지율 5할5푼4리(37개 허용, 46개 저지)를 기록한 강견이었다. 그러나 어깨부상의 여파로 2006년부터 도루저지율이 떨어졌다. 2011시즌 도중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와 충돌해 왼 어깨 수술을 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과 2013시즌에도 어깨와 발목 부상 등으로 제몫을 못했다. 올해는 전지훈련에서 차일목, 백용환, 이홍구와 포수경쟁을 벌여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경기에 출전한 뒤 2군행을 자청했고 은퇴수순을 밟게 됐다. 15년 통산 13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2리, 67홈런, 458타점을 기록했다.


sunny@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