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독수리 잡은 거친 입담 "체력낭비 말고 ACL이나"

박항서, 독수리 잡은 거친 입담 "체력낭비 말고 ACL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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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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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의 입담이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입담을 눌렀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준결승) 대표자 회의 및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는 최강희 감독과 카이오(전북 현대) 최용수 감독과 김용대(FC서울) 이상윤 감독대행과 김동섭(성남FC) 박항서 감독과 권순형(상주 상무)이 참석한 가운데 준결승 대진을 결정하는 조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상주-서울, 전북-성남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두 번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 중인 상주와 서울의 맞대결에서 재미있는 점은 두 번 다 홈팀이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이다. 나란히 결승 진출을 목표로 상대를 반드시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전한 양팀 사령탑은 재치있는 입담대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 1승 1패의 전적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원정과 홈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상대가 전력누수있는 시점에 우리와 대전하게 됐는데 그런 부분들이 항상 우리 발목을 잡았다"며 "토너먼트에서는 그런 요소들이 경기력에 크게 미치지 않도록 더 무장을 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원정이지만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며 상대 전력과 관계없이 방심하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에 대해 "공교롭게도 번번이 퇴장을 당해서 1승 1패다. 퇴장당하지 않고 11대11로 겨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대꾸한 후 "승부차기까지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은 미리 승부차기까지 할 생각을 하고 오라"고 선언해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조추첨을 앞두고 '이 팀과 만나길 바랐다' 하는 팀이 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조심스럽게 "안그래도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왔다. 이상윤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상당수의 선수들이 성남을 택하더라"며 성남을 지목했다. 하지만 내심 미안했는지 "아마 부산, 전주를 거치며 4박 5일 원정에 지쳐있어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에 비해 박 감독은 서슴없이 서울을 지목했다. "우리는 FA컵에 운좋게 올라왔다. 하지만 운좋게 4강까지 오니 욕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문을 연 박 감독은 "나도 선수들에게 어느 팀을 만나고 싶냐고 물어봤다. 수원, 전북 같은 빅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서울과 경기서 잘하는 것 같다. 서울은 이길만 하다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전북 이야기는 안하더라.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최 감독의 얼굴을 붉게 상기되게 만들었다.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팀을 골라달라는 질문에서 박 감독의 2차 공격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점잖게 "힘들게 와서 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난 전북전 때 많은 팬들이 찾아와 깜짝 놀랐다. 결승에서 한 번 전북과 재미난 명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며 전북을 지명하자 박 감독이 "최 감독이 약간 착각하고 있다"며 제동을 건 것.

박 감독은 "이미 결승에 진출한 것처럼 말을 하는데 우리에게 물어봐야한다. 우리 홈이기도 하고, (서울이 결승에 진출할)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ACL에 신경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체력 낭비는 안하는게 좋지 않겠나"며 강도 센 공격(?)을 날렸다. "결승전에 가면 전북이든 성남이든 문제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을 이기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박 감독의 연타에 최 감독도 그만 두 손을 들고 말았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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