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만년 유망주에서 kt 희망으로

김동명, 만년 유망주에서 kt 희망으로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4.05.2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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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인턴기자] kt wiz가 창단 후 점점 프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팀 성적이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전력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신생팀에서 중심타자로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kt wiz의 1루수 김동명(26)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포수로서 공수 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김동명은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갑자기 포지션을 바꾼 김동명은 그동안 써왔던 포수 마스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김동명은 “팔만 아프지 않으면 포수를 계속 하고 싶었다. 삼성에 있을 때도 늘 고민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전향을 하게 됐다”며 포지션 전향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엔트리에 등록돼 한 달 1군에 있을 때 류중일 감독님도 ‘타격을 살려 1루수로 전향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하셨고 그 얘기를 듣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기 와서 확실히 정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을 떠나게 되면서 아쉬움도 남았다. 김동명은 kt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대구를 떠나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삼성을 떠나게 된 건 아쉬웠지만 잘됐다고 생각한다. 1위 팀이고 멋있는 팀이다. 대구에서만 야구를 해서 어디를 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새로운 지역에 온다는 게 힘들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잘 됐다’고 말해줬고 여기서 지내면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아 좋다”며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로의 이적은 김동명에게 확실히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3할5푼1리(134타수 47안타)의 타율로 북부리그 6위에 올라있다. 홈런도 7개로 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 홈런 개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컨디션의 문제는 아니었다. 김동명은 “페이스가 떨어진 건 아니고 감독님이 원하는 건 장타보단 높은 출루, 좀 더 많은 안타를 원하시는 것 같아 스스로 바꿔보려고 하고 있다”며 팀이 원하는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출장 기회가 많다는 것도 김동명에게는 만족스러웠다. 김동명에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원래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었다. 올해 중간에 잔류군을 가서 3경기 정도 쉬었다. 남은 경기라도 전 경기 출전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포수로 활약하며 자주 뛸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kt라는 신생팀에는 확실한 자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중심타자로 뛰게 된 것은 김동명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그리고 쉽지 않은 중심타선이란 자리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김동명은 굳이 ‘4번 타자’라는 자리에 욕심을 내진 않았다. 그는 “캠프에서 뛸 때까지 4번을 쳤고 ‘올해 내가 4번을 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kt 신생팀의 4번 타자’라고 하면 멋있다고 생각해서 욕심이 있었지만 4번이란 자리가 부담이 있긴 하다. 굳이 4번이 아니어도 중심타선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물론 퓨처스리그의 성적만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kt는 당장 내년부터 1군에서 뛰어야 한다. 분명 퓨처스리그와 실력차가 큰 무대지만 김동명의 포부에서는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김동명은 1군에서 뛰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다. 지금은 (팀이)많이 부족하지만 올해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도 있고 외국인 선수들도 들어오면 좋아질 것이다. 당장 성적을 낸다는 생각보단 신생팀다운 패기를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경기 후에도 묵묵히 배트를 돌리며 연습을 하는 모습에서 미래의 스타플레이어가 보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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