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오승환의 돌직구, 삼성의 묵직한 대답

[KS5] 오승환의 돌직구, 삼성의 묵직한 대답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3.10.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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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두산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 타선의 역전극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오승환(31)의 돌직구는 두산 우승 시나리오에 대한 삼성의 묵직한 대답이었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친 타선의 분전에 힘입어 7-5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삼성은 승부를 대구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 있지만 분위기를 한 번 살렸다는 점에서 6·7차전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팽팽한 시소게임이었다. 삼성이 먼저 점수를 내면 두산이 따라가는 형국으로 흘렀다. 삼성이 채태인 최형우가 대포를 날리자 두산도 최준석이 홀로 두 방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치열하게 맞섰다. 이런 균형이 무너진 것은 8회였다. 선두 진갑용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삼성은 정병곤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 작전을 성공시키며 무사 1,2루로 기회를 확장시켰다. 정병곤의 결정적 안타였다.

이후 삼성은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까지 보냈고 박한이의 결정적인 우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세 번째 투수 밴덴헐크가 7회와 8회를 깔끔하게 정리하자 삼성은 오승환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이 9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기에 두산의 추격 의지가 불타오를 수 있는 여건이었으나 오승환은 이런 꿈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인 대타 홍성흔과 맞선 오승환은 초구부터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직구는 계속 150km 이상을 상회하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눌렀다. 홍성흔이 파울을 치며 오승환을 괴롭혔으나 결국 9구째 153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오승환은 손시헌에게 2구째 커브를 던지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 끝에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김재호를 차분하게 잡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마조마한 감은 없었고 그것이 오승환의 존재감이었다.

2차전에서 53개의 공을 던지는 투지를 발휘했으나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이었다. 그러나 하루를 쉰 뒤 3차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이날도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수호신 몫을 톡톡히 한 오승환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2번째 세이브로 이 부문 1위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이제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오승환을 세이브 상황에 등판시키는 것이 절대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그만큼 오승환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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