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MVP’ 이현석, SK 차세대 포수 눈도장

‘애리조나 MVP’ 이현석, SK 차세대 포수 눈도장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0.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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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올해 SK 육성총괄직을 역임했던 박경완 SK 1군 배터리 코치는 올 시즌 아마추어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제대로 된 포수 자원이 육성될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2014년에는 2군 감독도 했었던 박 코치는 “프로에 올라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시 가르쳐야 한다. 왜 이런가 싶었는데 육성총괄을 하면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바로 2015년 SK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 이현석(23, SK)이었다. 박 코치는 “1차 지명을 받을 정도의 포수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현석 정도면 현재 아마추어 상황에서는 아주 뛰어난 포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년 뒤, 박 코치는 이제 그 가능성 있는 원석을 다듬는 과정에 착수했다. 성장세도 뚜렷해 기대가 모인다. SK 향후 포수진을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눈도장을 받고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SK에 입단한 이현석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4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를 기록했다. 중간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시간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막판에는 1군에도 올라오며 첫 타석에서 홈런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현석에게 올 시즌은 마냥 아쉬움만 남는 시기였다.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최고의 포수였지만 프로의 벽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현석의 눈을 뜨게 한 계기는 바로 시즌 막판 떠난 애리조나 교육리그였다. 많은 경기에 나서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현석은 “같이 간 포수들의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포수 마스크를 쓴 시간이 길었는데 감각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선진야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배울 것을 찾았다. 교육리그에서 귀국한 이현석은 “많이 배워서 왔다. 미국 선수들은 기본기를 굉장히 충실하게 생각하더라. 이런 점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평가는 좋았다. 투수 파트의 정영일과 더불어 애리조나 MVP라고 할 만했다. 이번 교육리그를 총괄한 김무관 SK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이현석이 많이 좋아졌다. 타격은 물론 도루도 많이 잡았고 캐칭도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실제 이현석은 이번 교육리그에서 56.3%의 도루 저지율(16회 중 9회)을 기록하며 미국의 빠른 주자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현석은 “나는 크게 한 것이 없다”라며 겸손해했지만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이현석에 대해 적잖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FA 자격을 얻는 정상호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의 뒤를 받칠 포수 자원의 육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현석, 그리고 함께 교육리그에 다녀온 김민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박경완 코치도 두 선수를 가고시마에 데려가 집중 조련시키겠다는 생각이다.

1일 가고시마 특별캠프로 떠나는 이현석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가지고 떠난다. 이현석은 스스로 “도루 저지율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운영에서도 많은 것을 놓쳤다”라며 짧은 1군 생활에서 느낀 보완점을 짚었다. 가고시마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석은 “박경완 코치님의 훈련량이 많다. 아마 죽어서 돌아올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현역 시절 워낙 엄청나셨던 분 아닌가.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욕심도 드러냈다. 2016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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