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B의 게겐 프레싱에 혼쭐 난 레알, 우승후보 맞아?

BVB의 게겐 프레싱에 혼쭐 난 레알, 우승후보 맞아?

  • 기자명 이균재 기자
  • 입력 2014.04.09 09: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이균재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레알 마드리드가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앞세운 도르트문트에 혼쭐이 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서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안착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3-0으로 이긴 레알은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가까스로 4강에 올랐다.

레알은 이날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시즌 UCL 준우승팀인 도르트문트는 레알 원정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준우승 원동력이었던 게겐 프레싱이 빛을 발했다. 압박의 강도는 엄청났고, 간격 또한 촘촘했다. 레알 선수들은 볼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빼앗기기 일쑤였다. 도르트문트는 볼을 빼앗겼을 때도 기다렸다는 듯이 압박을 가해 볼을 탈취했다.

레알은 이날 대체 불가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에이스의 빈 자리는 컸다. 가레스 베일과 앙헬 디 마리아가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호날두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다그치고 다독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도르트문트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등 주전의 절반가량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1차전 3골 차 패배는 커보였다. 레알의 손쉬운 4강행이 예상된 이유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레알은 전반에만 마르코 로이스에게 2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실점에 앞서 디 마리아의 페널티킥 실축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상대 공격수인 헨릭 음키타리안의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때리거나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연결되지 않았더라면 자칫 4강 티켓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도르트문트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가까스로 4강 티켓을 잡을 수 있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4강행이다. 레알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UCL 무대에서 첫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조별리그와 8강 1차전까지 승승장구했던 레알이 처음으로 미끄러졌다. 내용도 엉망이었다. 모두가 예상하던 우승후보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