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루수 GG' 천재타자의 외야 전향… "직접 감독님께 요청"

'2년 연속 1루수 GG' 천재타자의 외야 전향… "직접 감독님께 요청"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3.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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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시범경기. 시범경기 첫 출전에 나선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시범경기. 시범경기 첫 출전에 나선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kt위즈)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t위즈 강백호가 다시 외야수로 돌아간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는 두산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강백호의 외야수 전환을 언급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외야수로 뛰었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좌익수로 68경기, 2019년엔 우익수로 72경기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1루수로 전향했고, 2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팀에 박병호가 오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구단의 당초 계획은 강백호가 1루수로 나서고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나오는 것이었으나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고,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나섰다. 올 시즌엔 박병호와 강백호가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을 계획이었지만 강백호의 외야 전향으로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나서는 모습이 많이 보여질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 박병호 외에도 kt에는 황재균과 오윤석도 1루수를 볼 수 있기에 1루수 자원이 넘친다. 

강백호 역시 "우리 팀에 경쟁력 있는 1루수가 워낙 많다. 그래서 원래 제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서 제가 감독님께 요청했다. 그게 부담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이강철 감독과 외야수 전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1루는 물론 외야 수비도 소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감독은 "일단 외야 수비를 시켜보되 적응 전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가야할 것 같다"면서도 "나이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포지션 없이 쓰는 것보다는 내·외야 멀티포지션이 되는 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백호가 외야 수비를 소화하면 kt의 야수 활용 폭도 한결 넓어진다. 1루수 박병호와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를 강백호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강백호는 시련이 많았다. 개막 전 발가락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중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결국 62경기 출전에 그친 강백호는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시즌을 절반도 못 뛴 강백호에게 돌아온 것은 대폭 삭감된 연봉이었다. 지난해 5년 차 최고 타이였던 5억 5000만원의 연봉은 2억 6000만원으로 무려 47.3%가 삭감됐다.

절치부심한 시즌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준 강백호는 이제 달라질 올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강백호의 외야 전향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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