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도 힘든 전북, 김상식 감독은 또 사과

올 시즌 초반도 힘든 전북, 김상식 감독은 또 사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3.20 11:27
  • 수정 2023.03.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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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19일 열린 대구FC와 경기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개막 후 1승 1무 2패를 기록,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19일 열린 대구FC와 경기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개막 후 1승 1무 2패를 기록,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상식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시즌 초반 좋지 못한 결과가 이어지면서, 김 감독의 사과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전북 현대는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 경기서 대구FC에 0-2로 졌다. 아쉬운 패배에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개막전서 라이벌 울산 현대에 1-2 역전패를 당한 뒤 올 시즌 홈 첫 경기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던 전북. 지난 12일 승격팀 광주FC를 2-0으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이날 패배로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개막 후 초반 4경기 1승 1무 2패. 승점 4로 K리그1 12개 팀 중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화공(화끈한 공격)'을 천명했지만, 4골에 그치고 있고 필드골은 3골이다. 2021시즌까지 K리그1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였던 전북에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개막전 승리 후 5경기 무승 등 한 달 동안 승리가 없었다. 당시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합숙까지 진행했는데도 부진이 이어지자, 팬들은 구단 버스를 가로막고 김상식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홈팬들의 야유, 트럭 시위 등에 김 감독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야위어갔고 팬들을 향해 사과를 거듭했다.

이후 한때 11위까지 내려갔던 전북은 시즌 막판 우승 경쟁 시동을 거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올 시즌도 초반 성적만 가지고 전북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K리그 최강을 자부하는 전북의 팬들은 "정신 차려 전북!"을 외칠 수밖에 없는 작금의 경기력이다. 특히 이날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조규성과 백승호, 송민규, 김진수, 김문환 등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대표 5명이 모두 선발 출전하고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반 초반 실점 후 45분 동안 유효슈팅을 한차례도 때리지 못한 채 끌려갔고, 후반전에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입을 단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돌아온 이동준을 비롯해 울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아마노 준, 대구 수비의 핵심 정태욱과 이수빈, 김건웅, 정민기, 오재혁 등 K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을 수집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경험이 있는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까지 더했다.

이는 세대교체를 위한 행보이기도 했다. 김보경과 최보경, 이승기, 이용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팀을 떠났다. 김건웅과 이동준, 정태욱은 기존 백승호(1997년생)와 동갑이고, 맹성웅, 조규성(1998년생), 송민규(1999년생)도 아직 어리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전북의 중심으로 떠오른 셈. 대구전에 선발로 나선 11명 중에서도 30대는 김진수와 홍정호 둘뿐이었다.

한층 젊어졌고 이적 시장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많아진 새 얼굴들과 기존 선수들 간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냥 느낌이 아닌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드러나는 모습이 그렇다. 팀이 아닌 개인의 플레이가 보일 때가 많다. 김상식 감독으로서는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 간 소통이 더 원활해지도록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조직력을 되찾는다면, 선수단 전력으로 볼 때 전북은 분명 우승을 향해 달릴 수 있는 팀이다. 라이벌 울산이 개막 후 4연승으로 리그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는 지금, 2년 연속 씁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족한 점을 반드시 찾아내 꽉 채워야 할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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