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탄소중립 정책’ 구호 따로 행정 따로 ‘엇박자’ 도마

김영록 전남도지사 ‘탄소중립 정책’ 구호 따로 행정 따로 ‘엇박자’ 도마

  • 기자명 최지우 기자
  • 입력 2023.03.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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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산불예방 도민 특별 담화문 발표… 탄소중립 대비책 ‘無’, 안일한 행정 ‘표본’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9일 산불 대응을 위한 도민 특별담화문을 발표했으나 산불 발생으로 영향을 미칠 탄소중립에 대한 그 어떤 대비책이 없어 ‘2050 탄소중립 비전 선포’에 대한 전남도의 안일한 ‘따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전남도는 지난 2021년 '탄소 없는 건강한 미래, 청정 전남'을 비전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었다. 구호는 거창했지만 후속 정책과 연계가 없어 구호 따로 행정 따로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9일 산불예방에 대한 도민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9일 산불예방에 대한 도민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 도내의 산불 발생은 올해만 이달 7일 현재 27건에 산림피해만 54.49ha에 이르러 지난해 산불 발생 55건에 산림피해 68ha의 80%에 달하는 등 산불 발생으로 인한 2600톤(국립산림과학원 자료 인용)의 탄소배출과 산림에서 흡수해야 할 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화문에는 주민계도, 예방단속, 대국민홍보 등 도민 정책 참여를 강조한 것이 고작이었다. 정작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탄소중립에 대한 그 어떤 대비책도 없었고, 담화문 발표 후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도 하지 못해 그 심각성을 더했다.

전남도가 지난 2021년 자신 있게 선포했던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에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시행하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산불 발생으로 인한 탄소 방출과 흡수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조사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산림과 탄소중립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화석연료 사용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고, 대량의 탄소를 배출했다. 여기에 무분별한 채벌과 산불로 산림이 파괴되면서 탄소를 흡수하던 산림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지구의 기후를 제어하던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산림청이 발간한 ‘기후변화와 산림’에 따르면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의 형태로 나무와 토양에 탄소를 저장한다. 지구의 산림면적은 육지 면적의 약 1/3 정도이다. 그러나 산림은 지구 전체 광합성의 2/3 가량을 담당하며, 육상 생태계 탄소의 80%와 토양 내에 있는 탄소의 40%를 보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산림은 탄소중립을 위해 중요한 대안 중 하나인 것이다. 현재 세계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IPCC(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협약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IPCC는 리우선언을 시작으로 도쿄의정서와 파리협정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이 지구의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는데 합의하고,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탄소제로 정책을 시행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 산림보전과 관계자는 “전남도가 '탄소 상쇄숲'을 운영하면서 1만 7470㏊ 등록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탄소 상쇄숲 사업 추진으로 면적뿐 아니라 건수에서도 248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을 하는 도민 A 씨는 "전남 지사의 이날 봄철 산불 대응을 위한 특별담화문 발표는 적절했지만, 기후변화 위기 속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미비함에 행정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남도는 탄소중립에 대한 도민 인식확산과 실천문화 정착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 종합계획'을 지난해 연초 수립하고, 그에 따른 온실가스 200만 톤 감축을 목표로 3대 과제 16개 핵심사업에 20억 원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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