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울메이트' 호흡 자랑한 김다미·전소니·변우석...찬란한 청춘 담았다

[현장] '소울메이트' 호흡 자랑한 김다미·전소니·변우석...찬란한 청춘 담았다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2.03 15:50
  • 수정 2023.02.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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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원작...전소니, "김다미 눈동자에 매달려 연기해"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김다미, 전소니, 민용근 감독, 변우석 (사진=NEW 제공)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김다미, 전소니, 민용근 감독, 변우석 (사진=NEW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의 빛나는 케미로 관객들을 설레게 할 영화 ‘소울메이트’가 개봉을 준비중이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민용근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울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 ‘그해, 우리는’, ‘마녀’ 시리즈의 김다미와 드라마 ‘화양연화’, 영화 ‘악질경찰’ 등 인상 깊은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전소니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어 기대감이 높아졌다.

민용근 감독은 작품에 대해 “누구에게나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그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또한 “삶을 살아가면서 십 년, 이십 년, 시간이 덧대 쌓아지면서 그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감정적인 동력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마녀’ 시리즈 이후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 김다미는 자유로운 추상화 같은 ‘미소’ 역을 맡았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특유희 청량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 김다미는 캐릭터에 대해 “미소는 겉으로 보기에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속에 자신만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꿋꿋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귀여운 인물”이라고 전했다.

최근 드라마 ‘청춘월담’과 함께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시리즈 ‘기생수’에 캐스팅되며 승승장구 중인 배우 전소니는 고요한 정물화 같은 ‘하은’ 역을 연기한다. 섬세한 연기로 인상을 남긴 전소니는 “‘하은’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사진과 닮은 그림을 그린다. 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있는지 고민과 생각이 많다. 오래 들여다보고 붙들고 있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변우석은 두 주인공 사이에서 모호한 감정을 오가는 인물 ‘진우’를 맡았다. 변우석은 “진우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다. 진우의 꿈이 의사다. 의사가 될지 안 될지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사진=NEW 제공)
영화 '소울메이트' 스틸컷 (사진=NEW 제공)

세 배우들과 민용근 감독은 화기애애 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빛나는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민용근 감독은 “영화 외적으로 세 분 모두와 전화 통화를 많이 했다. 각자 갖고 있던 고민들을 촬영 전부터 자주 나눴다”고 밝혔다.

김다미는 “영화를 통해서 만난 감독님이지만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다. 작업을 할 때 많이 고민하고, 설정 하나 하나에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해석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같이 소통해주시려고 해서 마음이 잘 통했고 행복했다”며 민용근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소니는 “김다미가 항상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 고민이 있으면 ‘근데요, 감독님.’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카톡을 보낸다고 하더라”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감독님이 저희보다 나이가 있으신데도 거리가 안 느껴졌다. 정말 스스럼 없이 대할 수 있었다. 서로 생각이 달라도 주눅 들거나 눈치 보는 것 없이 항상 동등하게, 존중해주시면서 작은 이야기도 흘려 듣지 않으셨다”며 케미를 자랑했다.

변우석은 출연진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에는 각자 바쁘게 살고 있어서 초반만큼은 못하지만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감독님은 항상 유쾌하셨고, 오래된 나무 같은 느낌이었다. 듬직하고 기둥 같은 분이라 새벽에 ‘진우’라는 캐릭터에 고민이 들 때마다 새벽 2시까지 통화한 적도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서울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미소’와 ‘하은’의 첫 만남 장소이기도 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오롯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민용근 감독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이 제주도다. 촬영할 때 한달 반 정도를 다 같이 제주도에서 지냈다. 제주도가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거기에 배우와 스탭이 모두 매료되어 지냈다”며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민용근 감독은 촬영 배경으로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소’와 ‘하은’이 떨어질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했다. ‘미소’, ‘하은’, ‘진우’는 청춘의 시기를 보낸다. 청춘과 제주의 자연이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의 색감, 숲도 건조한 숲이 아니라 습기 찬 숲 같은 느낌들이 젊은 시절 떨어진 땀방울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인물에 관한 이야기지만, 캐릭터를 심도 있게 만들어주는 공간이 제주도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NEW 제공)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NEW 제공)

오랜 시간동안 서로의 곁에 머물며 ‘소울메이트’로 지내는 ‘미소’와 ‘하은’역을 맡은 김다미와 전소니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전소니의 캐스팅 소식을 접한 순간을 떠올리며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를 하면서 그런 기회가 쉽지 않다. 너무 잘 맞았고, 속 얘기도 많이 하면서 진심으로 대해줬다. 소니 언니와 영화를 찍은 게 너무 행복하다”라며 우정을 드러냈다.

전소니 또한 “실제로 만나보기 전까지는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 배우의 연기와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다. 김다미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신났다. ‘소울메이트’이다보니 너무 욕심을 부려 다가가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더라. 속도를 잘 맞춰 서로가 편해지려고 했다.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며 김다미와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다미는 영화처럼 두 사람이 서로의 믿음을 확인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컷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준비가 충분히 안되어 있었던 적이 있다. 망설이다가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불편해하고 있던 마음을 알아챈 전소니가 다음 연기를 하지 않더라. 그 마음을 상대 배우가 알아준다는 것 자체가 서로 많이 통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며 전소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소니 또한 “‘미소’의 눈동자에 대롱대롱 매달려 연기했다”며, “김다미가 ‘미소’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저도 ‘하은’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해 감동을 일으켰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극중에 등장하는 펌프 연습을 위해 투혼을 벌였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전소니는 “마치 펌프 영화를 준비하는 것처럼 펌프 연습을 했다. 땀으로 등이 다 젖고, 지하 펌프 연습실에서 기절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은 ‘진우’ 역의 변우석을 ‘막내 동생 같은 오빠’라고 입을 모았다. 전소니는 “눈이 맑은 사람이다. 옆에서 지켜보면 되게 챙겨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다정하고 말랑말랑한 성격이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변우석을 향해 “순수한 느낌이다. 실제로 봤을 때도 정말 ‘진우’ 같았다. ‘진우’ 캐릭터가 생각보다 어렵다. ‘미소’와 ‘하은’은 정확한 무언가가 있는데, ‘진우’는 둘 사이에서 모호한 감정을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열정적으로 해준 것 같아 재밌었다”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이 재해석한 ‘소울메이트’에서 그림은 ‘미소’와 ‘하은’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전소니는 “그림의 스타일이 ‘미소’와 ‘하은’이를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낟.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대상을 굉장히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멈춰 있는 순간을 곱씹어보면서 작업한다. 그러나 추상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대상을 내안에서 다시 해석해서 그린다. 스타일 자체가 이 캐릭터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원작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중국 개봉 당시 큰 사랑을 받으며 금마장, 홍콩금상장영화제 등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 주동우와 마사순이 여우주연상을 최초로 공동 수상해 인기를 입증하기도. 원작이 크게 흥행한 만큼 한국에서 다시 선보이는 ‘소울메이트’를 향한 팬들의 기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민용근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원작이 갖고 있는 캐릭터의 틀이 굉장히 고전적인 방식이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구조, 인물들이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틀을 가지고 한국에 맞는 공간과 역할들이 배우에 붙었을 때 더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갖고 있는 정서의 결들이 다르다. 서정적인 느낌이 강해졌고, ‘그림’이라는 중요한 소재가 모티프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다미 또한 “캐릭터들을 원작에서 가져오고, 차용한다기보다는 저희가 갖고 있는 것들로 채우려고 했다. 원작고 똑같은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감정선으로, 한국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원작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만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청춘과 사랑을 함께한 이들의 빛나는 시절을 그린 영화 ‘소울메이트’는 내달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건대=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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