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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이원스포츠 농구단의 불안감과 책임감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3.02.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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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스포츠가 창단한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는 올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다. 데이원스포츠는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하며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기존 농구단 운영과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을 선언했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후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도 잠시, 데이원스포츠의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한 불안감이 비시즌부터 흘러 나왔다. 이미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신생팀 가입이 한 번 보류되기도 했다.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농구연맹(KBL) 가입비 1차 납입분인 5억원을 내지 못하며 정규리그 파행이 될 위기에 놓였다. 당시 데이원스포츠 측은 납기일 추가 연기를 요청했지만 KBL 이사회에선 데이원스포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이를 거부했다. 데이원스포츠는 개막 직전 5억원을 납부하며 일단락됐지만 불신이 해소되지 않았다.

구단의 어려운 사정 속에서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은 돌풍을 일으켰다. 안양 KGC에서 고양 캐롯으로 소속을 옮긴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을 팀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기존 팀들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깨며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구단 운영 문제가 터졌다. 이번에는 선수단의 급여가 밀렸다는 소식이다. 농구단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악화로 인해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 지원 스태프가 예정보다 급여를 늦게 받았다. 뿐만 아니라, KBL 가입비 잔여 10억원, 오리온에 인수 대금도 납부하지 못했다. 다행히 선수단 급여는 늦게나마 지급이 됐지만 여전히 돈 문제는 남아있다.

가장 큰 아쉬움은 데이원스포츠의 그 누구도 이 사안에 대해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원스포츠의 얼굴이었던 허재 대표이사는 물론,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도 위기 해결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도 이 사태에 대해 그 어떤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김용빈 회장은 최근 대한컬링연맹 회장직을 물러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농구단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보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근본적인 문제로 남은 지속적인 농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KBL 가입비 1차분 납입, 지연된 급여 지급 등 급한 불은 껐지만 지속적인 운영 능력이 있는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데이원스포츠에 대한 불안은 이제 현실이 됐다. 이미 농구계는 데이원스포츠를 두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라는 평가다. 실제로 KBL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들은 이 부분을 두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선 데이원스포츠에 대해 불신을 표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현재 데이원스포츠는 눈앞의 사태 수습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이며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데이원스포츠에서 농구단 운영에 실질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데이원스포츠 현재 상황에 대한 명확한 문제 인식 및 향후 운영 계획을 밝혀야 한다. 이것이 그 누구보다 불안감을 안고 있을 선수단, 팬들을 위한 일이다.

 

 

 

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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