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전성현의 3점슛 연속 기록이 76경기에서 중단됐다. 그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내 기록을 내가 넘으면 된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다졌다.
고양 캐롯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서 서울 삼성을 68-65로 꺾었다.
이로써 캐롯은 시즌 19승 17패를 기록, 4위 서울 SK(20승 15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또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캐롯의 승리는 참 힘겨웠다. 김승기 감독이 "졸전이었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캐롯이 자랑하는 슈터 전성현도 9점에 묶였다. 그는 풀타임에 가까운 37분 45초를 소화했는데,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2점슛 3개 성공에 그쳤다. 나머지 3점은 자유투로 채웠고, 3점슛 7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경기 후 만난 전성현은 "이겨서 다행"이라며, "삼성에 졌으면 타격이 컸을 것이다. 나와 이정현이 부진했음에도 조한진과 김진유 등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기록이 중단된 것에 대해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할 것이 아니기에 내 기록을 내가 뛰어 넘으면 된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음 경기부터 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3점슛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하던 것은 슛감의 문제였을까.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전성현이 부담감이 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성현은 "경기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하기에 다른 부담감은 없었다. 지난번 3점 넣은 경기와 비슷했던 것 같다. 두 번 정도 공이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런 날은 어떻게 안되는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아울러 삼성 수비도 언급했다. "작정하고 3점슛을 안주려고 한 것 같다"라고 말한 전성현은 "2점 게임하려고 마음 먹고 나온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캐롯은 올 시즌 2점슛보다 더 많은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이는 KBL 최초다. 3점슛을 많이 던지는 캐롯의 농구가 슈터 전성현에게는 재밌게 느껴질까. 그는 "센터 없이 농구하고 있어 슈터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다같이 3점슛 넣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기에 팬들이 많이 좋아한다. 들어가면 시원하게 이기니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거둔 승리로 홈 연승 기록도 지켜냈다. 앞서 2연패를 당했지만 모두 원정 경기였기에, 삼성전 승리로 홈 5연승을 찍었다. 비결을 묻자 전성현은 "식스맨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요구했다.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슛을 쏘라고 한다"라며, "오늘도 김진유가 에어볼이 나오자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런 모습이 없어져야 상위권에 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쉽게 기록이 중단된 전성현이지만, 아직 새 기록을 작성할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이제 전성현은 내달 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친정팀 안양 KGC를 상대로 새 기록의 시작에 도전한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