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캐롯이 최하위 삼성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고양 캐롯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서 서울 삼성을 68-65로 꺾었다.
이로써 캐롯은 시즌 19승 17패를 기록, 4위 서울 SK(20승 15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또 올 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13연패를 기록하면서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14연패)에 1경기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캐롯은 디드릭 로슨이 28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한진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전성현은 3점슛 7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외면해 연속 3점슛 기록을 76경기에서 마감했다.
삼성은 다랄 윌리스가 15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이동엽과 이호현이 각각 10점으로 분전했으나 연패 탈출까지 살짝 모자랐다.
1쿼터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삼성이었다. 윌리스가 45도에서 2점슛을 넣으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정현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나오며 삼성이 초반 리드를 잡았다. 다만,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뺏겨 아쉽게 점수를 내주는 모습도 함께 연출됐다. 또 좋은 수비 후 패스미스로 쉽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장면도 나왔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삼성으로서는 집중력을 다잡아야 할 장면들이었다. 초반 영점이 맞지 않던 캐롯은 1쿼터 시작 5분이 넘도록 4점에 그쳤고, 자랑하던 외곽포도 들어가지 않았다. 1쿼터 후반에서야 파울 자유투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그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적립한 삼성은 1쿼터를 20-14로 마쳤다.
잠시 휴식을 취한 캐롯은 2쿼터 시작과 함께 동점을 만들었다. 11초 만에 최현민이 3점슛을 꽂았고, 연이어 모리구치 히사시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동점이 됐다.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에 은희석 감독은 2쿼터 시작 45초 만에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상대 흐름을 끊은 삼성은 곧장 스틸 후 3점슛으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삼성은 3분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호현의 버저비터로 기세를 완전히 넘겨주지는 않은 채 37-38로 2쿼터를 끝냈다.
3쿼터 역시 접전이 계속됐다. 삼성이 뒤집으면 캐롯이 다시 뒤집고, 이를 또 삼성이 따라가는 형국이 반복됐다. 그 과정에서 로슨이 적극적인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연속해 얻어내면서 캐롯이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3쿼터 종료 2분 56초 전 차민석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힘을 낸 모스 덕분에 1분 48초 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신동혁과 모스의 득점으로 3쿼터를 54-50으로 마쳤다.
치열했던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삼성이 연이은 턴오버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전성현의 3점슛을 막던 신동혁이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내줬다. 승부처에서 자유투 3개를 얻어낸 전성현은 이를 모두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캐롯 쪽으로 가져왔다. 이어 캐롯은 수비 성공과 함께 김강선, 이정현, 로슨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2분 전 7점 차까지 도망갔다. 잘 싸웠던 삼성은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65-68로 아쉽게 패하며 13연패에 빠졌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