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맨얼굴로 등장한 감독들, 팬들도 드문드문 노마스크

[데일리현장] 맨얼굴로 등장한 감독들, 팬들도 드문드문 노마스크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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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30일 열린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 간 경기서는 맨얼굴로 응원하는 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 KBL)
(사진=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30일 열린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 간 경기서는 맨얼굴로 응원하는 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 삼성의 경기. 선수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와 관중들의 함성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평소보다 많이 보인 맨얼굴들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공연장과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라고 밝혔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시 "코로나19 정부 방역방침에 따라 프로농구 입장 관중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시행한다"라고 알리면서,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 간 경기부터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농구팬들이 맨얼굴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기에 관중 여러분은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방역에 힘써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사이드라인에 서있던 감독들도 맨얼굴로 등장했다. 매번 작전 지시 때마다 마스크를 내리고 올리느라 바빴던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물론, 삼성 은희석 감독도 한결 가벼운 얼굴로 벤치 앞을 지켰다.

경기 전 만난 은희석 감독은 마스크를 벗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모르고 있었다. 벗어도 되는 것 맞냐"라며 반색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열이 오르는데 (마스크를 쓰면) 열이 더 뜨거워진다"라며 웃었다. 

맨얼굴을 반긴 은희석 감독은 "현재 연패 중이고, 지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내가 아무리 목이 아프더라도 소리 내서 선수들을 독려해야 한다. 때문에 마스크가 없다면 의사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내 입 모양을 보면 대충 어떤 말인지 아는데, 마스크에 가려져 안 보이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라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잘 안 들려도 입 모양을 보고 선수들이 알아듣는데 그러질 못하니까"라며, 마스크 착용으로 생겼던 그동안의 불편함을 전했다. 이어 "이제야 좀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선수들 혼낼 때는 입 모양이 안 보이니 그건 좋았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마스크를 벗은 두 감독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한결 더 가벼운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달했다.

관중석에도 드문드문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는 한 팬은 "그동안 흥분하며 응원하면 땀도 차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이제야 좀 편하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또 다른 팬은 "코로나19에서 완벽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혹시 모르니 마스크를 쓰고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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