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보는 맛' 있었던 kt와 LG의 수비

[데일리현장] '보는 맛' 있었던 kt와 LG의 수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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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kt의 레스터 프로스퍼(25번)가 29일 열린 창원 LG와 경기서 아셈 마레이를 막아서고 있다. / KBL)
(사진=수원 kt의 레스터 프로스퍼(25번)가 29일 열린 창원 LG와 경기서 아셈 마레이를 막아서고 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강력한 슬램덩크와 화려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 장거리 외곽포까지 선수들의 화끈한 공격에 함성이 저절로 나온다. 많은 이들이 농구의 재미를 공격에서 찾는다. 그러나 공격 만큼 함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단단한 수비이기도 하다.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는 수원 kt와 창원 LG 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양 팀은 경기 내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끈적하게 괴롭혔고, LG가 종료 직전 kt의 수비를 뚫는 데 성공하며 81-80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날 양 팀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경기 전 만난 서동철 감독은 "LG가 보이는 안정된 경기력의 원동력은 수비"라면서, "강력한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우리도 똑같이 수비가 잘 돼야 한다"라고 말했었다. 수비로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은 경기 시작 첫 수비 장면에서부터 나왔다.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셈 마레이가 공을 잡고 골밑을 파고들자 레스터 프로스퍼와 하윤기가 순간적으로 더블팀 수비를 펼치며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파울을 허용해 자유투 2개를 내줬지만, kt의 이날 경기 컨셉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프로스퍼가 어려움을 겪자 서동철 감독은 재로드 존스를 투입했다. 존스 역시 마레이를 맡았는데 일대일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kt의 헬프 수비가 이어졌다. 이 역시 서동철 감독이 "경기 하루 전 존스와 마레이의 매치업서 헬프 수비를 연습했다"라고 밝힌대로였다.

물론 LG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올 시즌 KBL 10개 구단 가운데 실점이 가장 적다. 이 경기 전까지 34경기서 평균 75.56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실점이 적은 안양 KGC(34경기 기준 평균 78.97 실점)보다 평균 3점 넘게 적은 점수를 내줬다. 이날 맞대결 상대인 kt도 앞서 치른 3번의 LG전에서는 시즌 평균 득점(78.2)보다 적은 평균 72.7점에 그쳤었다. 3차전에서야 81-69로 승리했고, 1·2차전은 각각 66점과 71점에 머물렀던 kt다. 

특히, 올 시즌 많은 발전을 보인 하윤기의 경우 LG만 만나면 작아졌다. 시즌 평균 14.32점을 넣고, LG 외 8개 구단 상대로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앞서 LG를 상대한 세 차례 맞대결서는 평균 8.75점에 그쳤다. 그만큼 LG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는 소리다.

이날 kt의 좋은 수비에 LG 역시 마레이와 김준일 등 장신 선수들로 상대 존스와 하윤기, 양홍석 등 높이에 맞서는 등 대응했다. 이관희와 정희재, 정인덕 등도 적극적인 수비를 통한 스틸로 상대 공격권을 가로챘다. 

치열한 접전 속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득점, 상대 수비를 파훼하기 위한 빠른 패스와 오프더볼 움직임, 블록을 피하기 위한 빠른 타이밍의 3점슛 등 수비를 통해 이어지는 장면들도 경기에 재미를 더했다. 

서로 수비에 계속 막히는 것이 아닌 점수도 나올만큼 나오면서, 이날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 모인 관중들은 공수 모든 장면에서 박수치고 환호하기 바빴다. 

공격도 재밌지만, 상대를 괴롭히는 끈적한 수비도 팬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이날 kt와 LG의 맞대결이었다.

수원=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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