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원투펀치' 막히면 우리가! 캐롯 승리 이끈 최현민·로슨

[현장인터뷰] '원투펀치' 막히면 우리가! 캐롯 승리 이끈 최현민·로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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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 캐롯의 디드릭 로슨과 최현민이 19일 열린 원주 DB와 경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KBL)
(사진=고양 캐롯의 디드릭 로슨과 최현민이 19일 열린 원주 DB와 경기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캐롯의 '원투펀치' 전성현과 이정현이 DB산성에 철저히 봉쇄됐다. 하지만 캐롯에는 최현민과 로슨이 있었다.

고양 캐롯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서 원주 DB를 87-72로 꺾었다.

이날 캐롯의 승리는 참으로 힘겨웠다. 전성현이 3쿼터까지 0점으로 묶였고, 4쿼터에서야 3점슛을 하나 성공하며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또다른 에이스 이정현도 마찬가지. 3점슛 1개 성공, 총 3점에 그쳤다.

DB의 에이스 막기에 캐롯의 원투펀치가 철저히 봉쇄 당하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듯 보였다. 실제 1쿼터는 리드를 내준 채 마쳤고, 이후로도 접전 승부가 계속됐다. 

이처럼 어려운 순간 캐롯에 빛이 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디드릭 로슨과 최현민이었다. 

이날 로슨은 37분 52초를 뛰며 홀로 40점을 퍼부었다. 리바운드 9개와 어시스트 7개로 트리플 더블에 준하는 기록이었다. 최현민도 22분 50초를 소화하며 3점슛 4개 포함 13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도 좋았지만, 수비에서도 상대 공격 시발점인 이선 알바노를 비롯해 포워드들을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경기 후 만난 로슨은 "6강 플레이오프 확정을 하려면 필요한 승리였다. 올스타 휴식기 후 첫 승리라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석한 최현민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좋다. 우리 팀 선수들이 부상에서 거의 다 돌아와 전력이 좋아졌다. 연승을 더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라면 최현민의 말처럼 연승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다만, 캐롯의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안양 KGC다. 올 시즌 상대전적 3전 전패로 만만치 않은 상대. 더군다나 지난달 27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 82-84로 아쉽게 패한 기억이 있다. 

최현민은 "그동안 맞대결에서 아쉽게 계속 패했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경기의 경우 최현민은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해 아쉬움을 삼켰었다. 그는 "나 때문에 졌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면 좋겠다. 꼭 이겨서 지난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패배에 대한 후유증도 있었다. 경기 전 만난 김승기 감독은 "최현민의 얼굴이 반쪽이 됐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현민은 "감독님도 KGC전 패배 후 아쉬워서 잠도 못 주무신 것 같다. 나와 이정현이 많이 못했고, 미스도 많이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깝게 놓쳤기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로 죄송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GC전을 앞두고 일단 예열은 제대로 됐다. 이날 승부처에서 코너 3점슛으로 주도권을 캐롯에 안긴 최현민. 외곽포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비시즌에 코치님께서 슛을 잘 알려주셨다. 또 감독님도 적극적으로, 자신감 갖고 쏘라고 했다"라며, "로슨도 '너 슈터니까 내가 주겠다'라고 말해준다. 이런 부분들 덕분에 잘 던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현민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끈 로슨은 홀로 40점을 기록했다. 이정현과 전성현이 모두 막힌 상황이 당황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는 "두 선수가 득점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오늘 결과가 더 마음에 든다"면서, 당황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로슨 역시 다음 경기인 KGC전을 조준하고 있다. 그도 이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전성현이 KGC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요소가 재밌다고 본다"면서, "나는 오마리 스펠맨과 어린 시절 미국에서 함께 뛰었다. 그와 맞붙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새로운 라이벌리를 추가했다.

원투펀치가 막힌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캐롯. 기세를 이어 그동안 아쉽게 넘지 못했던 KGC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까.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캐롯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고양체육관에서 안양 KGC를 상대로 정규리그 5연승과 맞대결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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