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베트남 축구를 바꾼 '쌀딩크' 박항서 감독

5년 동안 베트남 축구를 바꾼 '쌀딩크' 박항서 감독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1.17 11:44
  • 수정 2023.04.10 16: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AFC U23 우승 후 환대받는 박항서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2018년 AFC U23 우승 후 환대받는 박항서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박항서 감독이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베트남과 동행을 마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태국 빠툼나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리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2차전에서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을 끝으로 베트남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2018년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안고 물러나게 됐다. 베트남의 상대인 태국은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미쓰비시컵 역대 최다 7회 우승 팀이 됐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 박항서 감독은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부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권이던 베트남을 10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첫 대회인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부터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 신화를 썼다. 이전까지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박항서 감독의 지휘 하에 새 역사를 작성했다.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우승으로 2018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때부터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 대접을 받았다.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까지 이뤄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2+1년 재계약을 했다. 2019년 12월에는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인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베트남에 첫 축구 금메달을 선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사상 첫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을 3-1로 꺾으며 최종예선 첫 승이자 중국 상대 A매치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일본과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동행을 마무리한 박항서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과 동행을 마무리한 박항서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5년 동안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중위권이었던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올려놨다. 이 결과 베트남 선수들이 해외 구단으로 향하는 일도 잦아졌다. 한국은 물론이고 벨기에, 프랑스에도 베트남 선수들이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이어졌다. 현재 신태용(인도네시아), 김판곤(말레이시아) 감독도 동남아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 대회 기자회견에서 "우승하지 못한 죄책감과 반성,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뉘우침이 많이 들고, 정들었던 선수들과 헤어져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라며,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할 수 없는 게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의무실에서 선수들과 지냈던 시간이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이젠 팬으로서 베트남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고 항상 기억하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성격상 일을 할 땐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 이제 대회가 끝났고, 계약 기간이 31일까지이기 때문에 제 미래에 대해선 그 이후에 저를 관리해주는 (회사) 대표, 가족과 상의하려고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어떤 축구 일을 할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