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겼는데, 감감무소식… 아직도 FA시장에는 선수가 있다

해 넘겼는데, 감감무소식… 아직도 FA시장에는 선수가 있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1.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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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에 남아있는 A등급 투수 한현희. (사진=연합뉴스)
FA시장에 남아있는 A등급 투수 한현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해를 넘겼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여전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6명의 선수가 남아있지만, 이들의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올해 FA시장은 지난 11월 17일 열렸다. 개장 이틀 만인 19일 원종현이 4년 25억원에 사인하며 키움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원종현의 계약이 신호탄이라도 된 듯 물 밀듯이 계약 발표가 이뤄졌다. 

FA로 나온 포수 4명이 모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 외에도 많은 선수가 팀을 옮겼고, 잔류한 선수도 있다. 지난달 16일 투수 이재학이 원소속팀인 NC와 2+1년 최대 9억 원에 도장을 찍은 것이 마지막. 개장 직후 치열했던 FA 영입 경쟁이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었다. 

이제 시장에는 6명이 남아있다. 투수는 한현희와 정찬헌,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등 3명, 내야수 신본기, 외야수는 권희동과 이명기다. 남은 이들 대부분이 원 소속구단에서 주전급으로 뛰었지만 FA시장에서의 평가는 차갑기만 하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는 투수 한현희다. 6명 중 유일한 A등급이다. 만으로 아직 20대인데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 3시즌 부상으로 꾸준함을 보이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도 성적이 부진했다. 한현희의 2022시즌 성적은 21경기 7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흔들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부터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도 부담스럽다. A등급인 한현희를 영입하는 팀은 그의 직전 연도 연봉 200%와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한현희의 올 시즌 연봉은 2억 5000만원이었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들 역시 선수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냉정히 말해 한현희를 주전급 선수까지 내주고 영입할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또는 전년 연봉 200%가 발생하는 B등급엔 정찬헌과 권희동이 있다. 정찬헌은 올해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현희와 마찬가지로 정찬헌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통산 389경기 48승 53패 28홀드 46세이브 742이닝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지만,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기 어렵다는 점이 약점이 있어 구단이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권희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원소속팀인 NC 잔류가 가장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NC는 외야가 포화상태기에 권희동의 입지는 좁다. NC 역시 재계약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타 팀 이적을 알아봐야 하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다.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되는 C등급은 가장 부담이 적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중 원소속팀으로부터 계약 조건을 받은 선수는 신본기뿐이다. 신본기는 kt로부터 제안을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기과 강리호는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이명기는 통산 타율 0.307의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으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강리호는 이름까지 개명하며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해를 넘겼다. 지난해 가장 늦게 나온 FA 계약은 2022년 1월 5일 정훈(롯데자이언츠)이었다. 어느덧 1월도 열흘 가량 흐른 가운데, 이달 말부터 대부분의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그때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캠프 합류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차갑게 식은 FA 시장, 미계약 선수들은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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