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연패는 없다' 대한항공… 유광우·정지석 "칼과 이를 갈았다"

[데일리현장] '연패는 없다' 대한항공… 유광우·정지석 "칼과 이를 갈았다"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1.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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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광우(왼쪽)와 정지석. (사진=KOVO)
대한항공 유광우(왼쪽)와 정지석.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리턴매치를 준비하면서 선수들 모두 속으로 칼과 이를 갈았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4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16)으로 승리했다.

지난 1일 OK금융그룹에게 셧아웃 패배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당했던 대한항공은 3일 만에 재격돌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셧아웃 완승으로 설욕에 성공한 경기력 지표에서도 OK금융그룹을 크게 앞섰다. 대한항공이 팀 공격성공률 69.81%를 기록한 반면 OK금융은  40.84%에 그쳤고, 대한항공은 8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지만 OK금융은 1개의 블로킹만을 남겼다.

대한항공 주포 정지석은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4개를 곁들어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대 날개 링컨도 14득점을,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도 각각 7득점과 6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세터 유광우와 한선수는 번갈아 가면서 코트를 누비며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저희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경기 전 ‘다른 스토리를 쓰겠다’ 말했는데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 보여준 것 같다. 직전 경기에는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보여줬다"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정지석은 "승점 3점 이상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똑같은 팀에게 연패를 당한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 모두 용납이 안 됐다. 다들 웃으면서 경기를 준비했지만 눈빛을 보면 모두 칼을 갈고 있었다. 나 역시도 준비를 열심히 하고 나왔는데 경기가 잘 풀리면서 시원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유광우도 "지난 경기는 너무 무기력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오늘 경기까지 지면 안 된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어 이번 시즌 들어 제일 집중했던 경기였다. 집중했던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아 3-0으로 이긴 것 같다"며 설명했다.

지난 경기 패배 전 대한항공은 9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패배 속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유광우는 "지난 경기 끝나고 선수들끼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각자 준비하면서 속으로 칼과 이를 갈았다. 지난 경기 패배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훈련에 임했고,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남다른 경기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4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어느새 정규리그도 반환점을 돌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6승 3패 승점 47으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유광우는 "만약 오늘 경기를 졌다면 시즌이 꽤 험난해졌을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거둬 숨통이 트인 것 같다. 아직 안정권은 아니지만 오늘 결과가 앞으로 남은 시즌을 긍정적으로 치르기에 좋은 효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설재혁 기자 jaehyeok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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