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박항서 감독이 신태용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4차전 경기에서 미얀마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결과로 베트남은 승점 10으로 조 1위를 확정,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철벽 수비가 빛났다.
박항서호는 이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1위를 달성해 감독으로서 고맙다"면서, "무실점으로 조 1위를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신태용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귀하시켰다. 또 선수들이 체력적, 전술적, 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우위를 점하며 전세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이 대회에서는 좀처럼 인도네시아를 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뒤 치러진 직전 대회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도 0-0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기록이라는 것은 항상 깨진다"라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4-0으로 이겼었다. 아울러 내가 온 뒤로 인도네시아에 한 번도 안 졌다.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 간 한국 사령탑 지략 맞대결의 시작인 4강 1차전은 오는 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직전 대회에서 베트남은 4강, 인도네시아는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