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영원히 잠들다

'축구 황제' 펠레, 영원히 잠들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30 11:38
  • 수정 2022.12.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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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축구 황제'라 불렸던 브라질의 펠레가 30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 EPA=연합뉴스)
(사진=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축구 황제'라 불렸던 브라질의 펠레가 30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축구 황제'라 불려온 역사상 최고의 선수 펠레가 깊은 잠에 빠졌다.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 현지매체들은 30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린 펠레가 사망했다"라며, "그의 에이전트가 사망을 확인해줬다"라고 보도했다. 항년 82세.

펠레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도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다. 그러던 중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이 발생해 다시 입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으며 힘든 투병을 이어갔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우리는 믿음으로 이 싸움을 계속한다. 함께 하룻밤을 더"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결국 펠레는 깨어나지 못했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나서 1281골을 넣으며 '축구 황제'라 불린 사나이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당시 최고라 꼽히던 브라질 리그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 643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우승 6회와 득점왕 3회를 차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과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이후 1975년에는 미국으로 떠나 북미사커리그(NASL) 소속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뛰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는 통산 A매치 92경기에서 77골을 넣었다.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 우승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이다. 단순히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함께한 게 아니라 14경기 12골을 넣으며 자신의 힘으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사진=30일(한국시간) 전해진 펠레의 별세 소식에 브라질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그를 추모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30일(한국시간) 전해진 펠레의 별세 소식에 브라질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그를 추모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펠레의 별세 소식에 그의 조국인 브라질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그가 뛰던 산투스 구단 측은 성명을 내 "내년 1월 2일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24시간 동안 시민 조문을 받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당일 펠레의 유해는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축구장 센터 서클로 운구될 예정이다.

후배 축구 선수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펠레가 사용하던 10번을 물려받은 네이마르는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어디선가 이 문구를 봤는데,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다. 나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펠레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리오넬 메시도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전했다.

메시와 함께 21세기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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