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삼성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은희석 감독은 패배의 원인으로 자신을 꼽으며 자책했다.
서울 삼성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고양 캐롯 원정 경기에서 72-93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0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연승 행진도 2경기에서 끊기며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3연승)과 타이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은희석 감독은 "경기 내용은 완패인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디펜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팀 디펜스가 무너지면서 경기를 너무 쉽게 내줘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삼성은 경기 내내 끌려갔지만, 계속해서 추격을 펼쳤고 4쿼터 종료 6분 49초를 남기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전 후 곧장 상대 최현민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하는 등 무너지며 고개를 숙여야했다. 어떤 이유에서 갑작스레 무너졌나 묻자 은희석 감독은 "내가 선수들의 다리를 더 무겁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걱정을 많이 했다. 팀 분위기는 좋으나 우리 삼성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열정과 패기, 투지가 있다. '지금 선수단 분위기가 좋기에 열정과 투지가 약하게 나오지 않겠나'라고 이틀 전부터 계속 말했다.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는 용병(디드릭 로슨) 한 명이 뛰고 주포들이 있어 템포 바스켓을 했는데, 우리가 그 템포에 맞춰줬다. 또 선수들에게 달려주길 요구했는데, 선수들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상황 파악을 잘해서 말해야 할 것 같다"라고 복기했다.
승부를 가른 최현민의 4연속 3점슛에 대해서는 "내 실수"라고 짚었다. 은희석 감독은 "작전 타임 써서 흐름을 끊을 수도 있었다. 캐롯이 코너에서 슛하는 오펜스를 한다는 걸 모르는 팀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이에 대비해서 연습했다. 선수들이 무슨 책임있겠나. 내가 더 집중시켜서 내보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라고 자책했다.
아쉽게도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한 삼성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