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진정한 '졌잘싸', 4년 뒤도 기대되는 프랑스

[카타르 월드컵] 진정한 '졌잘싸', 4년 뒤도 기대되는 프랑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1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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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프랑스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결승전에서 끝내 고개를 숙였지만 프랑스는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력을 보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소재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대회 2연패 문턱에서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1930년 초대 우루과이 대회부터 이번 2022 카타르 대회까지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1934·1938)와 브라질(1958·1962)뿐이다.

아울러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도 무산됐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가슴에 별을 달았으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총 두 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바 있다.

프랑스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직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서 부진하다는 일명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와 마주하는 듯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조별리그서 1승 2무 3패로 부진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대회 우승 주역인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를 비롯해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 공격 핵심인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낙마했다.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서는 뤼카 에르난데스마저 무릎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수년간 계속되던 저주도 프랑스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남은 선수들이 이탈한 선수들이 공백을 적절히 메웠고, 디디에 데샹 감독은 호화로운 멤버임에도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실리 축구를 펼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특히, 공격 핵심인 킬리안 음바페는 7경기 8골로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음바페는 이날 결승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당시 제프 허스트(잉글랜드)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서 3골을 넣은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무릎 이상으로 결승전 전반 41분 만에 교체된 올리비에 지루도 대회 4골로 힘을 보탰다. 36세의 노장으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결승전을 아쉽게 마쳤지만, 이번 대회서 티에리 앙리를 넘어 프랑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53골) 기록을 작성하며 프랑스 축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프랑스는 결승전을 앞두고 일부 선수가 감기에 걸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일정상 아르헨티나에 비해 휴식일이 하루 부족해 체력적으로 열세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전반전에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2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연장전이 종료될 때까지 허무하게 끝날 것 같던 경기에 불을 붙이며 루사일 스타디움을 다시 뜨겁게 만드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35분과 37분 음바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 후반 들어 리오넬 메시에게 골을 내준 뒤에도 곧장 음바페의 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끝내 승부차기에서 킹슬리 코망과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최고의 명승부라 불러도 이견이 없을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친 프랑스였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확실히 풀어냈다. 그리고 4년 뒤에도 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젊은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

음바페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 28세로 전성기에 접어든다. 여기에 테오 에르난데스와 쥘 쿤데, 다요 우파메카노,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 현대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이번 대회서 활약한 선수들 역시 전성기 기량을 뽐낼 시기다.

다음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품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개 대회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프랑스 축구의 다음 행보가 어떨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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