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캡틴 쏜' 4년 뒤에도 볼 수 있을까

[카타르 월드컵] '캡틴 쏜' 4년 뒤에도 볼 수 있을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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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한 몸을 바치겠다"라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한 몸을 바치겠다"라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카타르 월드컵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캡틴 쏜' 손흥민. 4년 뒤에도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그를 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뭉친 태극전사들이지만,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막강한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기쁨의 눌렸던 주장 손흥민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무대였다. 막내로 참가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서는 알제리 상대로 득점했으나 대패를 막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또 2018년 러시아 대회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무너뜨렸지만, 16강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앞서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더욱 각별했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 수비수인 찬셀 음벰바와 강하게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3주가량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기에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독이 될 수도 있는 결정이지만, 나라를 위해 뛰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은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완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임에도 공중볼 경합을 하거나, 마스크를 잠시 벗고 달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100% 컨디션이 아니기에 당연히 제 기량을 뽐낼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일부 극성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은 손흥민은 결국 조별리그 3차전서 러시아 대회 독일전을 연상케 하는 전력 질주를 통해 황희찬의 역전골을 도왔다.
 
개인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이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본다. 4년 뒤면 34세로 선수로서는 황혼기라 할 수 있지만, 현역으로 뛰기엔 무리 없는 나이다.

이번 월드컵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 올리비에 지루(36·프랑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 등이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경우 39세의 나이로 16강 스위스전에서 득점해 토너먼트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꾸준히 몸 관리를 잘 한다면, 충분히 북중미 월드컵서도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 "그건 내 능력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거다. 나라가,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한 몸을 바칠 생각이 분명히 있다. 4년 동안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그 시간 동안 잘 생각해 보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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