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이름값 한 '야신' 부누, 모로코 사상 첫 8강行

[카타르 월드컵] 이름값 한 '야신' 부누, 모로코 사상 첫 8강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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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로코의 야신 부누가 7일(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카를로스 솔레르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모로코는 이날 승리로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AP=연합뉴스)
(사진=모로코의 야신 부누가 7일(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카를로스 솔레르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모로코는 이날 승리로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내내 선방쇼를 펼치더니 승부차기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모로코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승부차기에 돌입, 3-0으로 승리하면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모로코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건 처음 출전한 1970 멕시코 대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1986년 멕시코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당시 16강전에서는 서독에 0-1로 패한 바 있다.

모로코는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랍 국가이며,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에 이어 8강 진출에 성공한 네 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다.

이날 모로코의 승리 원동력은 단단한 수비였다. 공 점유율에서 스페인에 63%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상대가 위협적인 장면을 쉽사리 만들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했다.

축구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이 기록한 전반 슈팅 수(1회)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본선에서 기록한 가장 적은 전반 슈팅 수였다. 유효슈팅 역시 연장전 120분까지 합쳐야 2개이며, 이마저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즉, 모로코는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스페인 상대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고 있다. 이 1실점도 자책골로, 아직까지 모로코 골문을 뚫은 상대 선수는 없다.

이 굳게 잠긴 골문을 지키는 이가 바로 야신 부누다. 옛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과 외래어표기법상 똑같이 '야신'으로 표기되는 그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후반 추가 시간 다니 올모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쳐내며 시동을 건 부누는 승부차기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가 실축한 가운데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의 킥을 막았고, 3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까지 몸을 날려 걷어내며 모로코의 8강행을 이끌었다.

부누에 막힌 스페인은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날까지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5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친 스페인은 2회 연속 승부차기 탈락이라는 기록도 썼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에는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를 벌여 탈락했었다.

아울러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승부차기를(5회) 경험하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패배(4회)를 당한 국가가 됐다.

유일한 승리는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웃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이며, 스페인은 이 대회 8강에서 한국과 또 승부차기를 벌여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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