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울 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인 한국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고, 우루과이-가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겨야 16강 진출 불씨를 밝힐 수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열심히 경기해야 한다"라며, "우리를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필승을 각오한 벤투호지만, 포르투갈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FIFA 랭킹 9위로 한국(28위) 보다 19계단 높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전 라인에 포진하고 있다.
벤투 감독 역시 "포르투갈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고, 수비수나 공격수 하나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팀"이라고 상대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어려운 팀, 막강한 팀을 상대로 갖고 있는 모든 카드를 사용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르투갈에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선수에 집중하기보다는 팀 전체를 봐야 한다"라며, 특정 선수 한 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다만, 벤투 감독은 징계로 인해 포르투갈과 경기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가나와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격렬히 항희하다가 퇴장당했기 때문.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고, 무전 등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도 없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직접 코칭할 수 없기에 최선을 다해 대비할 것"이라며, "어렵겠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는 경기장 입장 전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닌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답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2차전에 결장한 황희찬과 우루과이와 1차전서 부상을 당했음에도 2차전까지 나섰던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언급한 경우의 수대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어쩌면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의 여정도 포르투갈전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다.
벤투 감독은 "기분은 굉장히 좋다. 월드컵에 왔고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사랑하는 일을 위해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것을 만족스럽게 여긴다"라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