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튀니지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잡았지만 웃지 못했다. 4년 전 독일을 꺾고도 눈물을 흘렸던 한국처럼 아쉬운 16강 실패를 경험했다.
튀니지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경기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다.
우승 후보 프랑스를 격침시켰지만, 튀니지는 웃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열린 호주와 덴마크 간 경기서 호주가 1-0으로 이기면서 조 2위를 확정, 튀니지의 16강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
이는 4년 전 한국 대표팀의 카잔의 기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1·2차전을 모두 패한 뒤 3차전서 독일을 잡아야 16강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기적처럼 독일을 2-0으로 완파했으나, 같은 시간 조 1위였던 멕시코가 조 2위 스웨덴에 패하면서 아쉽게 눈물을 흘렸던 바 있다.
튀니지 역시 이날 덴마크가 호주를 잡아줬더라면 순위를 뒤집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4년 전 한국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이미 16강을 확정한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튀니지는 이를 압도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은 끝에 후반 13분 와비 카즈리가 득점에 성공했다.
급해진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등 주전 자원들을 내보냈다. 그래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우스만 뎀벨레까지 넣어 주전 공격진을 완성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고 맹공을 펼쳤다. 조 1위로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 패하고 가진 않겠다는 의지였다.
추가시간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극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튀니지는 승리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튀니지의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에서 멈추게 됐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꺾었다는 좋은 기억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