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64년 만에 오른 월드컵 본선 도전을 모두 마쳤다.
웨일스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둔 웨일스는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오른 본선에서 승점 1을 얻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웨일스가 본선에 오르기까지 걸린 '64년'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본선에 오른 국가 중에서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걸린 가장 오랜 기간이다. 기존 기록은 노르웨이와 이집트의 56년이었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8강에서 당시 17세에 불과하던 축구 황제 '펠레'에게 결승골을 주고 0-1로 브라질에 패했다. 이후에는 월드컵 본선에 발을 들이지 못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개러스 베일과 함께 에런 램지, 벤 데이비스, 조 앨런 등이 등장하며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꺾고 유럽에 배분된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웨일스는 6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며 기적을 노려봤지만, 결국 벽을 넘지는 못했다.
베일은 마지막 경기 후 영국 BBC방송 등에 "어려운 대회를 치렀다고 해서 한 시대가 끝난 건 아니다. 우리는 다시 갈 것"이라며 "이 무대에 더 오래 있으면 좋겠지만 내년 3월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는 다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이 펼쳐진다.
뒤이어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뛴 건 우리 선수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성취"라며 "웨일스는 훌륭한 정신을 갖춘 팀이고, 항상 그랬듯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좌절보다는 새로운 도전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베일은 지난 22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웨일스에 64년 만의 월드컵 골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