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압꾸정' 정경호..."좋은 사람과의 작업이 가장 기대된다"

[인터뷰] '압꾸정' 정경호..."좋은 사람과의 작업이 가장 기대된다"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1.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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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이어 의사 역할 도전..."역할의 직업보다, 배우 간의 앙상블이 중요"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드라마와 영화,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정경호가 ‘압꾸정’ 개봉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29일 삼청동 일대의 카페에서 배우 정경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마동석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압꾸정’의 개봉을 하루 앞둔 정경호는 28일 진행된 시사회에 대해 “코로나 시국이 지나고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을 해주셔서 기분이 남달랐다”라며 입을 열었다.

정경호는 지난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3 방영을 마무리한 뒤 최근 영화 ‘대무가’로 관객을 찾았다.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이 개봉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대무가’도 그렇고, ‘압꾸정’도 마찬가지로 3년 전에 찍어둔 작품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4년 동안 하다보니 따로 일정을 잡기 힘들었다. 요즘 조금씩 시나리오도 보고 있고, 새로운 영화 ‘보스’도 출연하게 됐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30일 개봉하는 ‘압꾸정’은 앞선 시사회에서 배우 마동석과 정경호의 환상적인 코믹 케미로 기대를 모았다. 정경호는 “(작품은) 시나리오 만큼 나온 것 같다. 신선한 시나리오였다. 생활력이 필요한 대사와 상황들이 많아 쉽지 않은 대본이었는데, 영화에 잘 담겼다”라며 완성된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동석과 정경호는 20년지기 우정을 자랑하며 작품 속에서도 완벽한 티키타카를 보여줬다. 정경호는 마동석에 대해 “데뷔하기 전 운동 하실 때 만났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압꾸정’으로 만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동석 배우가 제작도 많이 하고 계신다. 3-40편 가까이 준비하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기억에 남았던 배우나 스텝 분들을 잊지 않고 기회의 장을 열어주려고 많이 노력하는게 느껴졌다. 저뿐 아니라 많은 신인 감독, 제작사, 스텝들의 시도를 이끌어 줄 것 같다”라며 마동석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28일 진행된 VIP 시사회를 언급하며 “어제 시사회에서 많은 손님들께 한분 한분 인사드리는 모습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좋아하고, 와주시는 분들게 보답하는 모습을 보고 오늘 아침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인터뷰 잘하고 오라는 답장을 줬다”라며 웃었다.

‘압꾸정’은 2000년대 초반 K-뷰티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압구정 일대를 정면으로 담은 코미디 영화다. 정경호는 코미디 장르로서 ‘압꾸정’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코믹 장르가 어려운 것 같다. 우리만 웃기느냐, 관객도 함께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그 공감의 조건은 좋은 드라마”라고 전했다. “설정 자체가 정확하고, 재밌는 상황이 받쳐줘야 억지로 의도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압꾸정’에 많이 신경썼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압꾸정'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압꾸정'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정경호는 ‘압꾸정’에서 다시 한번 의사로 분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사랑꾼 면모를 갖고 있는 의사 ‘김준완’ 역을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 역에도 관객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에 다시 도전하지만, 직업에 관한 고민을 덜고 인물 자체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이 끝나고 시즌 2를 준비하기 직전에 시나리오를 받고 미팅을 했다. 대본이 좋았지만 같은 의사 역을 맡는 데 많은 고민이 들었다. 그러나 역할의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간의 앙상블이 주가 되어야지, 직업은 작품 내에서 하나의 장치라고 느껴졌다”라며 ‘압꾸정’에서 보여준 배우 간의 케미에 집중했음을 전했다.

한편으로 “이미지가 굳혀진다는 데 두려움이 있었다. 같은 역할과 비슷한 연기톤을 벗어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40대에 접어들면서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2, 30대에 보여줬던 예민함, 도도함과 또 다른 모습이 40대에 담기지 않을까. 아무리 비슷한 역할이라도 그 안에서 꾸준히 다른 점을 찾는 일이 숙제다”라고 전했다.

삶에 대한 크고 작은 고민이 연기에도 함께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이야기도 이었다. 그는 “20대 때는 좋은 기회들이 많았다. 데뷔도 좋은 작품으로 했고, 많은 사랑도 받고 대본도 많이 받았다. 3, 40대를 거쳐 오면서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고, 꿈꿔 왔던 배우라는 직업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들이 점차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기도 오래 하고, 독립한 지도 오래 됐고, 연애도 오래 했다. 어떤 곳에 가면 선배라고 하고, 막내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위치더라.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이라고 꼽았다. “작품을 누구와 하느냐가 100%다. 작품이 상대적으로 사랑을 조금 덜 받더라도, 사람은 남더라. 잘 안 된 작품으로 인연을 맺어 다른 좋은 작품에서 다시 만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동료 배우를 향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차기작인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영화 ‘보스’에 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일타 스캔들’에서 배우 전도연과 멜로 연기를 선보일 정경호는 “이번에도 전도연 선배와 연기를 하게 됐다. 20대부터 꿈꿨던 선배님과 멜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보스’라는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조우진, 박지환 선배와 작업하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주어져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 19로 2년 가량 개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안타깝다. 최근 연극을 하면서 코로나 피해를 많이 봤다. 3개월 갸랑 준비를 했는데, 2부는 일주일밖에 열지 못하는 상황이 됐었다. 그게 너무 아쉬워서 내후년에 같은 연극인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다시 계획하고 있다. 그런 기회나 용기, 도전들이 지금 시기를 이겨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라며 연극에 관한 새로운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정경호는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진솔한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 분)이 실력 있는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 분)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압꾸정’은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종로=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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