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 불신만 쌓여가는 KBL 심판부

명백한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 불신만 쌓여가는 KBL 심판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11.29 14:02
  • 수정 2022.11.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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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규 심판 (사진=KBL)
김백규 심판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KBL 심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2라운드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순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양 KGC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그 뒤로 각 팀들이 촘촘하게 늘어섰다. 감독들은 입을 모아 "올 시즌 전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매 경기에 열심히 하는 팀이 이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진행되면서 팬들의 흥미가 높아져야 하지만 KBL 심판들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지다 보니 판정 기준이 흔들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 농구 관계자는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몸싸움에 관대한 듯한 판정이 이뤄지지만 후반에는 몸싸움에 민감한 판정이 내려진다. 선수들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 부분에 대해 윤호영 KBL 심판부장은 "판정에 대한 기준은 경기 전에 잡고 들어간다. 전반에 타이트한 콜을 불어서 불필요한 플레이를 못하게 하려는 것도 있다. 전반에 관대하게 불다가 후반에 콜이 타이트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몸싸움이 심해지면 또 다른 사고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를 하기 위해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친 행동이나 몸싸움에 대해서는 감독님, 코치님에게 말씀을 해서 자제시키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BL 이지연 심판이 오심을 한 장면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KBL 이지연 심판이 오심을 한 장면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눈에 띄는 미숙한 경기 운영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 LG와 수원 KT의 경기 1쿼터 종료 58.7초가 남은 상황에서 이지연 심판이 이재도의 턴오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재도는 사이드 라인에 발이 닿기 전에 패스를 했다. 명백한 오심이다. 윤호영 심판부장은 "오심이 맞다. 이지연 심판은 이재도 선수가 땅에 발이 닿고 패스를 한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닿기 전에 패스를 했다. 가까이 있다보니까 라인을 밟고 공을 던졌다고 착각했다"라고 전했다.

코트 위에서 땀을 닦고 있는데 경기가 속개된 장면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코트 위에서 땀을 닦고 있는데 경기가 속개된 장면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처)

지난 28일에도 심판들의 실수는 나왔다. 이번에는 승부처였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LG의 경기 종료 4분 43초가 남은 상황에서 바닥이 미끄러워 이승무 심판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승무 심판은 코트 안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김백규 심판이 경기를 진행시켰다. 바닥을 확인하고 있던 헨리 심스는 황급히 단테 커닝햄을 막았지만 득점 인정 반칙이 선언돼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과 선수들은 항의를 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73-74로 지고 있었는데 김백규 심판의 이 실수 하나로 73-77까지 벌어졌다. 접전 승부가 펼쳐지는 승부처에서 명백한 실수다.

윤호영 심판부장은 "심판부에서도 경기를 봤다. 김백규 심판이 코트 위에 있는 선수만 생각하고 이승무 심판이 들어와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빨리 한다고 공을 건네준 것이 문제였다. 일차적으로는 김백규 심판의 잘못이다. 코트 위의 선수들과 심판들의 위치를 생각하고 해줬어야 했다. 반대편에 있던 조철휘 심판도 이승무 심판이 코트 위에 있는 것을 봤으면 휘슬을 불러서 멈췄어야 했다. 그 심판도 주의를 줬다. 이승무 심판도 코트 위에 들어가 있을 때 휘슬을 불어서 자신이 들어와있다는 것을 알렸어야 했다. 미흡한 부분이었다. 세 명의 심판 모두 잘못이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 운영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백규 심판은 13년 차다. 베테랑으로 볼 수 있지만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범했다. 윤호영 심판부장은 "경기 재개 전에 감독관하고 사인을 주고 받는다. 당시 이정협 감독관도 코트 위에 선수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인을 줬다. 그것만 생각하고 선수에게 볼을 줬다. 김백규 심판은 급했다고 하더라. 그전에 저스틴 구탕도 다쳐서 경기도 지연됐기 때문에 경기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이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접전이 펼쳐져 한 점이 중요한데 심판진의 명백한 실수로 순식간에 3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경기가 진행이 됐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심판부의 입장이다. 당시 김백규 심판은 현대모비스 코치진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로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 크다.

심판 판정은 민감한 부분이다. 승패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최대한 일관적이고 공정해야 하며 승부처에서 냉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근 KBL 심판들은 스스로가 세운 기준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판정의 기준이 흔들리고 심판의 자질 논란이 나오는 것은 KBL 심판부의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이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경기 운영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팀들은 물론이고 팬들의 불신은 커지는 중이다.

오심을 한 심판에 대한 추후 조치는 공개되지 않는다. 최근 오심을 저지른 이지연 심판, 아마추어적인 경기 운영을 한 김백규 심판 모두 심판부의 자체적인 징계 절차를 밟는다. 윤호영 심판부장은 "오심이 나올 때마다 징계를 하면 심판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지연 심판은 추후 보고 평가에서 불이익이 있다. 김백규 심판은 교육 및 추후 경기 배정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1쿼터와 중요한 순간에 저지른 상황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고 팬들에게 해명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KBL 심판부는 수년 째 실수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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