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여론 뒤집은 정우영·나상호, 든든했던 활약

[카타르 월드컵] 여론 뒤집은 정우영·나상호, 든든했던 활약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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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우영이 24일(한국시간) 열린 우루과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공을 탈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우영이 24일(한국시간) 열린 우루과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공을 탈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매번 A매치가 있을 때마다 비판의 대상이 됐던 정우영과 나상호.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들이 보여준 활약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팬들마저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했지만, 후반전에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국 수비진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기어코 무실점을 지켜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돋보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있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과 측면에 배치됐던 나상호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선수는 A매치가 있을 때마다 비판의 목소리를 듣던 이들이다.

정우영의 경우 포백을 보호하는 1차 저지선 역할을 맡아 고군분투했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상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고 돌파가 좋지만, 세밀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두 선수를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하고 중용하면서, 이들에게는 다소 비꼬는 의미의 '황태자'라는 호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두 선수는 왜 자신들이 벤투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았는지 보여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한 정우영은 전반 15분 패스 미스를 공을 내줬으나, 곧장 달려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등 끈질긴 수비를 보였다. 상대 크로스가 최전방의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녜스에게 연결되기 직전 번번히 잘라낸 선수도 정우영이었다. 이날 만큼은 김민재 보다 정우영의 모습이 카메라에 더 잡혔다.

나상호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제 몫을 다했다. 측면 수비수인 김문환과 좋은 호흡으로 우루과이의 왼쪽 측면을 계속 공략했고, 수비 가담도 철저히 했다. 우루과이가 반대쪽에 위치한 손흥민을 신경쓰며 변형 스리백을 사용, 왼쪽 수비수인 올리베이라를 높은 위치로 올렸는데 나상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빈틈을 파고 들었다.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오프 더 볼로 한국 공격을 이끈 나상호다.

이제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정우영은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나상호 역시 황희찬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비판의 대상이었던 두 선수가 1차전서 보여준 '여론 반전' 활약을 다가오는 2, 3차전서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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