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독자편집위원회 10차 회의 "사회 대형 이슈 정면으로 수용하는 자세 높이 평가"

데일리스포츠한국 독자편집위원회 10차 회의 "사회 대형 이슈 정면으로 수용하는 자세 높이 평가"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2.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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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독자편집위원회 1기는 지난 10일 10차 회의를 진행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독자편집위원회 1기는 지난 10일 10차 회의를 진행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독자편집위원회 1기는 지난 10일 10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정일용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천원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진흥실 전문위원, 한규택 정치학박사·번역가, 백학기 시인·영화감독, 이계현 스페이스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데일리스포츠한국 지면 개선과 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의견을 정리한 내용이다.

◇ 정일용 위원장=10월 25일자 1면 “잡초, 섞어찌개 농구의 진수 보여주겠다” 기사는 여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의 출사표와 각오를 소개했다. 각 팀 컬러를 “옐로”, “베테랑의 품격”, “잡초”, “닥공과 섞어찌개” 등으로 소개했다. 이 가운데 잡초, 섞어찌개 등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을 제목으로 뽑은 게 신선했다. 취재원의 발언을 기초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한계 속에서도 우리말 지키기 노력을 하는 편집진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3일자 15면 생초자 밑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라고 부연설명을 적어 준 점, 14면 제주 탐라 자율차 기사에서 새싹기업(스타트업)이라고 적어 준 것은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따뜻한 배려라 좋았다. 4일자 15면 전자업계 차세대 먹거리 기사의 전장(자동차 전기 전자장비), 편의점 일회용품 사용제한 도입 기사의 너지(nudge, 부드러운 개입) 등 여러 기사에서 괄호를 이용한 설명, 약자 표기를 해 준 점이 돋보였다.

◇ 한규택 위원=스포츠 일간지 중 유일하게 생활스포츠 고정 지면을 통해 확실한 차별화와 생활밀착형 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독자들 가까이에서 늘 함께 소통하면서 건강 증진과 스포츠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인기 스포츠 종목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연예·엔터테인먼트 기사에 편중된 타 스포츠지와는 달리, 각 스포츠 종목을 균형감 있게 다루면서 문화, 비즈니스, 사회, 레저 등의 다양한 소재들도 조명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스포츠 일간지’로서의 면모를 구축하고 갈수록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현재 인문학적 접근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세영 칼럼처럼, 스포츠 및 여타 분야 전문가 칼럼을 활성화해 주도적 여론 형성과 독자 관심 증대를 꾀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또한 ‘데일리 현장’ 등의 코너를 확대·개편하거나 흥미로운 타이틀의 새 코너를 신설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프로야구는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에서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나 화제의 매치업, 흥미로운 데이터 등을 동원한 입체적이고 심층적이 분석이 다소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스토브리그는 FA의 향방 및 전력 보강, 각 팀의 전력 분석, 떠오르는 신인들, 전지훈련 캠프 스케치, 새로운 감독 등 현장을 발로 뛰는 적극적인 취재가 빛을 발하는 시기이다. 생동감 넘치는 현장 취재와 단독 기사로 정규시즌보다도 더 뜨거운 스토브리그 기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오지만 월드컵 기획 기사가 아직 지면에는 등장하지 않아 아쉽다. 월드컵 개막식 이전에 2~3차례의 짧은 시리즈로라도 한국팀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지면에 게재하면 고조되는 월드컵 분위기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와 본격적인 시즌 경기들을 야구, 축구와의 균형감을 살려 1면 헤드라인으로 크게 기사화한 점이 좋았다. 생활스포츠면은 지난번 유도 관련 기획 특집처럼 골프, 테니스, 탁구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다른 생활스포츠 종목의 기획 특집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생활스포츠 섹션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종목과 지역, 연령, 계층을 아우르는 소재 발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면서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 담당해 주기를 바란다.

문화면은 기자의 앵글이 좀 더 많이 반영된 리뷰 기사를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의 잊혀진 일상에 주목하는 시도 못지않게, 밝고 따뜻한 온기를 내뿜으며 공동체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뤄줬으면 한다. 더불어 포스트코로나시대 여행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여행’ 섹션이 다시 활성화 되길 바란다.

◇ 이계현 위원=주말 한국시리즈(KS)라는 대형 스포츠 아젠다를 뒤로 하고 ‘이태원 압사 참사’를 1면에 다룬 것은 발 빠르고 모험적인 시도였다. 스포츠지이지만 사회 대형 이슈를 과감하게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적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1회성 보도로 그치지 않고 11월 2일 1면 박스로 당국의 책임 면피성 발언에 국민분노가 높아지고 있음을 부각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후속으로 다중이 모이는 스포츠 시설의 공공안전 문제와 당국의 관리실태를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스포츠의 정치오염 문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조명해 부조리한 스포츠현장의 문제를 적절히 짚어 주었다. 11월 2일자 1면 톱 “내사람 앉히기, 정치 칼바람에 휘말린 K리그 시민구단” 기사를 통해 시민구단의 도약을 이끌며 큰 기여를 한 이영표 대표이사와 김호곤 단장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축구계를 떠나고 있는 현실을 보도했다. 최정서 기자는 기자수첩으로 “불신의 상징인 정치로 스포츠를 오염시키자 말라”고 일갈하며 시민구단의 진정한 주인은 지역주민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앞으로도 스포츠의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할 말을 다 하는 지면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SSG의 우승으로 2022년 프로야구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 KS는 일정상 금요일이나 주말에 주요경기가 펼쳐진다.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 일정을 따라가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LG와 키움의 PO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10월 28일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경기내용과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SSG 우승소식은 다음날 9일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홈페이지에 기사가 걸렸다. 그 후 10일자 종이신문 1면 톱으로 보도됐다. 중요경기가 예고된 때에는 발 빠르게 기사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기를 기대한다. 

◇ 천원주 위원=발달장애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가 인상깊었다. 10월 13일자 생활스포츠면 “유니파이드컵 성료” 기사는 참가팀 면면, 경기방식, 분위기, 향후 계획까지 상세히 보도, 생활스포츠면의 가치를 확인한 소중한 기사였다. 14일자 “SOK 전국하계대회 골프경기 성료” 기사도 장애인선수가 참여하는 골프경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스포츠경기를 통해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문다는 연맹의 취지에 맞춘 보도로 언론사의 사회공헌 활동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과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10월 24일자 1면 “79%의 확률을 잡아라” 기사는 독자 입장에서 프로야구 PO를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상적인 기사였다. 28일자 1면 “패스성공률 99%, AI인가? 나폴리의 연승 주역 김민재” 기사는 해외무대에서 괴물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AI에 비유해 신선함을 주었다. 

프로야구 우승경쟁은 독자 관심도가 높은 경기이니만큼 경기 결과를 종합하고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경기를 조명·분석해주길 바란다. 경기 종합, 중요한 순간과 국면 집중 조명, 감독·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 수훈선수 인터뷰, 관중석 분위기 등 여러 관점으로 나눠 제공하면 좋겠다. 또한 키움 이정후가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도루왕은 기아 박찬호, 홈런완은 KT박병호 등 개인타이틀이 확정됐다. 선수들의 1년 노력 결실을 10월 13일 3단 기사로 보도했으나 좀 더 자세하게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표나 그래프로 정리해줬으면 더 돋보였을 것이다.

◇ 백학기 위원=이태원 참사 기사를 1면에 배치한 점을 평가한다. 프로야구 키움이 21%의 확률을 뒤집고 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스포츠 빅뉴스를 제치고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과감히 1면에 배치했다. 특히 정부의 안전 점검 미비를 종합지에 앞서 선구적으로 질타하고 후속기사로 11월 2일 1면 박스기사로 처리해 국민여론의 분노를 전달한 점은 시의적절했다. 

10월 20일자 컬쳐면의 영화 ‘자백’ 기사는 기사량이 너무 많고 현장감이 없어 촬영 2년만의 개봉한 기사의 주목도를 높이지 못한 느낌이다. 영화 장면 2컷 정도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6일자 3면 야구 기사 편집은 좋았다. 4면 포토 화보는 사진마다 선수와 감독의 표정과 눈빛을 읽을 수 있어 기사 몇 건 보다 돋보이는 편집이다. 비즈 플러스의 경제면의 부동산 상승세나 소비자 물가 전망 기사는 수치식 나열보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표나 분석 기사로 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1월 1일 3면 사이드 작은 기사 "이태원 참사 애도 위한 한국시리즈 응원 최소화"는 조금 더 키워 3면 톱 기사로 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4일자 “손흥민 안와골절 수술 암초만난 벤투호” 기사는 사진 기사로 한 몫 톡톡히 한 기사로 여겨진다. 기사량을 줄이고 사진을 크게 배치해 돋보였다. 경제면의 “전자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장사업” 기사는 앞을 내다보는 예측기사로 가독성 있었다.

정리: 황혜영 기자 seven1121@dail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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