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메이저리거 최지만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피츠버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로부터 내야수 최지만을 받는 대가로 오른손 투수 잭 허트먼을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8시즌 중반부터 시작된 최지만과 탬파베이의 동행은 약 4년 반 만에 끝이 났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이적 후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해 2019시즌을 첫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0.822로 활약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단축된 시즌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올 시즌 8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FA가 1년 남은 최지만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탬파베이는 트레이드를 택했다. 빅리그에서 던진 경험이 없는 유망주 투수 잭 허트먼을 받고 최지만을 내보내기로 했다.
탬파베이를 떠나게 된 최지만은 지난 12일 귀국 인터뷰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가 전화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어서 괜찮았다. 탬파베이는 가족 같은 팀이었다. 또, 나를 있게 만들어준 곳이라 애정이 있다. 트레이드된 뒤 케빈 캐시 감독님과 통화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지만은 “피츠버그는 이제 알아가야 할 것 같다. 박효준과 배지환이 있으니까 적응하기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피츠버그 선수단에서) 나이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팀을 잘 이끌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최지만의 빅리그 5번째 팀이 된 피츠버그는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내야수 강정호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몸담았던 팀이고, 현재는 내야수 박효준과 배지환이 뛰고 있다. 이들 두 명이 그대로 팀에 남는다면, 최지만은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와 같은 팀에 속해 시즌을 치르게 됐다.